KB투자증권은 15일 내년 1분기 미국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이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빅3 구제금융법안이 미 상원 통과에는 실패했지만 미 정부가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을 통해 유동성 지원계획을 밝히면서 미국 금융시장은 지난 주말 재차 안정세를 찾았다.

이 증권사 김성노 수석연구원은 "미국 자동차 빅3에 대한 구제금융에 따라 주식시장이 급등락하고 있다"며 "미 정부가 빅3 파산을 막고 있는 이유는 자동차산업의 고용효과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올해 11월 미국 실업률은 6.7%로 급등한 상황인데 최악의 경우 빅3가 모두 청산될 경우 실업률은 8.4%로 급등할 전망"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미국 빅3에 대한 유동성이 지원은 대마불사(大馬不死)로 규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미국 자동차 빅3에 대한 새로운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되더라고 자동차 경기악화와 경쟁력 상실을 감안할 때 빅3의 회생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김 연구원은 판단했다. 올해 4분기부터 자동차판매가 급감하고 있다는 점도 빅3가 유동성 지원만으로 생존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는 것.

때문에 미국 정부주도로 빅3에 대한 150억 달러 유동성 지원이 진행되더라도 구조조정 없이는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맥락에서 내년 1월 미국 신정부 출범을 전후로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이 금융시장 화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구조조정이 해당산업이나 기업에 대해서는 불확실성 증대로 인식될 수 있지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현재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큰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