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와 유럽에서 우승을 맛본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이번에는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

맨유는 18일 오후 7시30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2008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4강전에서 일본 J-리그의 감바 오사카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맨유는 예선없이 준결승부터 대회에 출전한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감바는 14일 8강전에서 호주의 애들레이드FC를 1-0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맨유는 14일 오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원정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일본으로 떠났다.

원정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지성도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맨유 입단 이후 프리미어리그에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을 맛본 박지성은 클럽월드컵까지 정상에 올라 세계 제패를 꿈꾸고 있다.

일본은 박지성이 프로에 데뷔한 곳이어서 친숙하다.

명지대 1학년이던 2000년 박지성은 일본 2부리그인 교토 퍼플상가에 진출하며 프로 선수가 됐으며 2002년에는 퍼플상가를 1부리그에 올려놓은 뒤 유럽으로 진출했다.

소속 리그에서 절정에 오른 경기력을 축구 인생에 있어 '제2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 마음껏 펼쳐보일 기회다.

FIFA는 2000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초대 클럽월드컵을 열었고, 4년을 쉬다가 2005년 일본에서 두번째 대회를 치른 이후 매년 일본에서 이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유럽 빅리그 팀들은 이 대회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최근 2년 사이 대회 위상은 급격히 높아졌다.

FIFA가 상금을 대폭 올리면서 더 이상 무시하지 못할 대회가 됐기 때문이다.

FIFA는 우승팀에 500만 달러를 주며 꼴찌인 7위를 해도 50만 달러를 지급한다.

총상금은 1천600만 달러나 된다.

맨유가 박지성을 비롯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카를로스 테베스, 라이언 긱스, 에드윈 판데르사르 등 최정예 멤버로 23명의 원정부대를 꾸린 것은 바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맨유는 준결승에서 감바를 누르면 21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을 치른다.

에콰도르의 LDU키토와 멕시코의 파추카의 또 다른 준결승 승자가 결승전 상대가 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