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도세가 완화되고 있다. 11월 말부터 눈에 띄게 매수전환 움직임을 보이며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흐름이 헤지펀드 환매가 일단락되고 환율까지 안정세를 보이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일단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대신증권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7분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46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운수장비업종(149억원)을 가장 많이 사고 있고, 철강금속(117억원), 증권(63억원), 유통(60억원) 등도 대거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1월26일부터 슬금슬금 사들여 현재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현재 5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급등을 유도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는 가장 유력한 요인으로 해외 헤지펀드의 환매가 일단락됐다는 점을 꼽고 있다.

SK증권 김준기 투자전략팀장은 "헤지펀드의 환매가 결산기인 11월에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외국인의 매도가 진정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다 그 동안 비정상적으로 많이 올랐던 원ㆍ달러 환율이 앞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환차익 매력도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 황빈아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2% 내외로 추정되는 매력적인 배당수익률과 숏커버링 움직임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 순매수는 12월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반대로 외국인 매수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는 글로벌 정책 이벤트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한국 증시만 특별히 매력적으로 판단해 사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해외 뉴스에 따라 언제든지 휘둘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