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ㆍ컴투스 등 잇단 진출

'아이폰,구글폰을 공략하라'.게임빌,컴투스 등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의 공통된 전략이다. 손 안의 PC라 불리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휴대폰이 게임 플랫폼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데다 글로벌 게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게임빌은 지난 4일 구글폰(안드로이드폰)에 '패스 오브 워리어:임페리얼 블러드'와 '베이스볼 수퍼스타 2008'을 구글폰 전용 애플리케이션 마켓(게임을 비롯 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애플리케이션 장터로 휴대폰 사용자들은 이곳에서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인 안드로이드 마켓에 출시했다. 이들 두 게임은 5점 만점에 각각 3.5점과 4.0점의 리뷰 점수를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패스 오브 워리어는 국내 흥행작인 '삼국쟁패'를 미국 시장에 맞춰 제작한 게임이다. 미국 유저들 사이에 최고의 모바일 게임이라고 호평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빌은 애플의 아이폰에도 베이스볼 수퍼스타 2009를 납품하고,내년 초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12일 미국 최대 통신업체인 AT&T와 계약,'수퍼 붐붐 2'를 부분 유료화하기로 한 것도 돋보이는 성과다. 모바일 게임에서 부분 유료화가 도입되기는 미국 시장에선 처음이다.

심충보 게임빌 해외사업본부 이사는 "세계 최고의 모바일게임들이 경쟁하는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 만큼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퍼 붐붐 2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날려날려 대포알'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컴투스도 '크레이지 핫도그'를 아이폰 전용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앱스토어에 지난 10일 출시했다.

앱스토어는 세계 수천만명의 아이폰,아이팟터치 사용자들이 드나드는 콘텐츠 시장이다. 크레이지 핫도그 외에도 컴투스는 '더 크로닉클 오브 이노티아'와 '트랩트'도 앱스토어를 통해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이 아이폰과 구글폰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애플과 구글이라는 글로벌 기업의 위력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은 이미 전 세계 시장에 1300만대가 팔려나갔다.

앱스토어는 오픈 3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만 1만여개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구글폰 역시 아직 시작 단계이긴 하지만 삼성전자,모토로라를 비롯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구글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아이폰과 구글폰의 성공을 계기로 스마트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점도 또 하나의 이유다. 두 휴대폰에서 통한 게임은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통할 것이란 계산에서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 오는 2012년에는 스마트폰이 휴대폰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쏟아지면서 스마트폰 열기는 계속 달아 오르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