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ㆍ통신] TV를 PC처럼…드라마 결말도 내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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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방송 1월부터 본격 시작, 양방향 교육ㆍ스토리 선택 등 안방TV문화 새롭게 바꿀듯
새해 1월부터 실시간 인터넷TV(IPTV) 방송이 모두 시작돼 안방을 장악하기 위한 뉴미디어 전쟁이 불붙는다. KT에 이어 SK브로드밴드,LG데이콤 등 IPTV 3사가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와의 재전송 협상을 끝내 1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IPTV는 실시간 채널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스토리 선택형 드라마ㆍ시청자 참여형 채널ㆍ가족카페ㆍ양방향 교육 등 시청자들이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안방TV 문화를 바꿔놓을 전망이다.
◆대통령도 보는 TV
지난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PTV 개국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저도 IPTV를 보는데 원하는 프로그램을 언제든 볼 수 있어 좋았다"며 "IPTV 서비스를 잘 활용하면 사교육비를 줄이고 국민건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의미를 부여한 실시간 IPTV는 새해 1월부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KT는 지난달 17일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했고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은 새해 1월1일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 관심의 초점이던 IPTV의 월 이용료는 기존 디지털케이블 방송의 보급형 상품과 비슷한 1만원대 초·중반이다.
KT는 월 1만6000원,SK브로드밴드는 월 1만5000원,LG데이콤은 월 1만4000원에 IPTV 기본 상품 가격을 정했고 초고속인터넷과 함께 IPTV에 3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은 1만원,KT는 1만1500원까지 요금을 추가로 깎아줄 예정이다.
◆PC 같은 TV
IPTV의 가장 큰 장점은 시청자와 방송국이 1:1로 대화하는 것처럼 이용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다. 한마디로 TV를 PC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KT 메가TV의 '채널U'와 '가족 가페'가 대표적인 양방향 서비스다. 메가TV 웹사이트(mymegatv.com)에 자신이 제작한 영상을 올리면 채널U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연 4~8회의 정기 이벤트를 통해 시청자들의 추천을 많이 받은 주인공에게는 올리브나인의 차기 드라마 출연 등 다양한 기회도 제공한다. 자신만의 TV형 블로그와 채널도 만들어 가까운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처럼 가족의 주요한 행사,사진 등을 공유하는 가족카페도 만들 수 있다. 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사진을 올리면 할아버지가 TV를 통해 손자,손녀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윤종록 KT 성장사업부문장(부사장)은 "TV가 가족의 대화를 단절시키는 게 아니라 가족을 화합시키는 도구로 발전한 사례"라며 "앞으로 IPTV형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IPTV를 이용하면 TV로 인터넷 검색을 하고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낼 수도 있다. 또 인터넷에서 가능했던 온라인 뱅킹,주식거래 같은 금융 업무도 TV 리모컨 조작만으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고,일일이 전화로 주문해야 했던 홈쇼핑도 이젠 TV화면으로 상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영화ㆍ드라마 결말도 내 맘대로
시청자가 드라마 전개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것도 IPTV 프로그램의 매력이다. 메가TV는 '스토리 오브 와인''죽이고 싶은 남자''오프라인''저스트 키딩' 등 고화질(HD) TV 영화와 드라마 '미스터리 형사' 등 시청자가 결말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양방향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시청 도중 인물이나 드라마에 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극장에서 종영된 최신 영화를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채널도 IPTV다. SK브로드밴드와 KT는 최근 400만명 이상의 관객이 본 '다크나이트'를 DVD 출시 이전에 IPTV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새해 1월에는 '스타워즈-클론전쟁'도 DVD에 앞서 선보일 예정이다.
◆IPTV 보면 사교육비도 절감
유명 입시학원 강사들의 강의도 IPTV에서 볼 수 있어 사교육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KT는 유명강사의 강의를 시청하면서 직접 궁금한 점을 질문할 수 있는 '라이브 에듀 클래스'를,SK브로드밴드도 실시간으로 모의고사를 치르고 바로 채점과 해설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밖에 유아부터 성인까지 연령대별로 다양한 맞춤형 교육 콘텐츠 수천여편을 제공하고 있다. 윤경림 KT 미디어본부장은 "IPTV를 이용하면 전국 모든 학생들이 서울 유명 학원의 수준 높은 강의를 집에서 볼 수 있다"며 "양방향 학습법을 이용해 학습 효율성 높일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사교육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