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와 충청남도가 설립한 충남테크노파크(원장 김학민)가 미국 고담그룹과 손잡고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충남테크노파크는 지난달 12일 미국 LA에서 고담그룹(Gotham Group,회장 엘런 베인)과 편당 4000만달러가량을 투자해 애니메이션을 공동 제작ㆍ배급하는 '글로벌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고담그룹은 '슈렉'과 '토이스토리' 등의 유명 애니메이션을 만든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다.

충남테크노파크는 앞서 지난해 8월 고담그룹 및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인 'TWC'와 극장용 3D 애니메이션 영화 6~10편을 공동 제작ㆍ배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구체적인 사업 방안을 협의해 왔다. 이에 따라 양측은 향후 기획되는 개별 애니메이션의 제작 비용 50%씩을 조달해 공동 제작에 나서며,완성된 작품은 TWC를 통해 전 세계 영화시장에 공급된다.

충남테크노파크는 현재 입주해 있는 드림픽쳐스21,믹스스튜디오 등 34개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의 CG(컴퓨터그래픽)기술과 제작 인력을 활용,컨소시엄 형태의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를 구축하게 된다. 고담그룹은 특수CG기법 등 첨단 기술과 기술 자문 등을 일부 제공할 방침이다. 그동안 국내 회사가 CG 하청 제작 등의 방식으로 애니메이션을 공동 제작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를 국내에 직접 세우고 공동으로 투자,제작,배급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김학민 충남테크노파크 원장은 "내년 초 첫번째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젝트에 대한 세부 협의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2월부터 작품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999년 개원한 충남테크노파크는 지식경제부와 충청남도가 자본금(1526억원)의 92%가량을 투자한 재단법인으로,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3월 충청남도콘텐츠컴퍼니를 별도로 세워 계약 실무를 진행해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