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백화점 매출이 전년에 비해 월등히 감소한 가운데, 시계 매출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이 상품군별 매출 신장률을 조사한 결과, 바쉐론콘스탄틴, 브레게, 발클리프 아펠, 오메가, 로렉스 등 명품시계 매출은 1월~11월까지 72% 신장했고, 세린느, 에르메스, 구찌, 론진, 라도, 브라이틀링, 태그호 등 중고가 시계들도 43% 신장했다고 15일 밝혔다.

시계가 잘 팔리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존재한다.

먼저 현대 남성들이 패션에 눈을 뜨면서 시계가 남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패션코디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들의 수요가 소득수준에 따라 명품시계부터 패션시계까지 다양한 시장을 형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 백화점들이 시장반응에 맞춰 시계 매장을 강화한 것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2005년 이후 명품시계의 수요가 증폭될 것으로 판단,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명품시계 매장인 '더하우스오브파인워치'을 열었다. 롯데백화점도 2004년 6월 잠실점에 정통 시계 멀티숍인 '크로노다임'을 선보였고, 2005년 3월 명품관 에비뉴얼에 두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마지막으로 경기침체가 계속되자 혼수용품으로 보석대신 시계를 선호하는 '실속형' 신혼부부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시계는 보석에 비해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고, 실용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명품시계의 경우에는 환율이 더 오르면 수입 명품시계의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에, 예비 신혼부부들이 서둘러 구매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최정규 현대백화점 명품바이어는 "명품시계는 쥬얼리와 함께 경기영향을 가장 덜 받는 최상위층의 쇼핑 품목으로 불황에 영향을 덜 받는다"며 "백화점들은 내년에도 명품시계 매장을 비롯한 다양한 시계 매장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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