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탄ㆍ철광석 물동량 증가로

대형 벌크선 운임이 지난주 3배 가까이 급등하면서 지난 6개월간 99% 가까이 폭락했던 벌크선 운임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중국의 철광석과 석탄 수요 증가세로 대형 벌크선 운임지수가 지난주 급등하자 선주들이 그동안 운항을 중단했던 선박들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오슬로의 선박중개사 파레토건화물에 따르면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하루 평균 운임(1회 계약 기준)은 지난주 8261달러에 달했다. 전주의 2763달러보다 199% 급등한 것이다. 장기 계약의 경우 하루 평균 운임이 1만7500달러로,1회 계약보다 오히려 더 높았다. 이는 시장에서 운임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 해운사 관계자는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운임은 그동안 연료비도 감당 못할 정도였는데 이제 비용을 커버할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케이프사이즈보다 규모가 작은 벌크선의 경우엔 아직 강한 반등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런던 소재 선박중개사인 심슨 스펜스&영의 마크 리처드슨 선물부문 책임자는 "브라질과 호주에서 생산돼 중국으로 이동하는 철광석 물동량이 급증해 운임이 뛰었다"도 설명했다. 리처드슨은 그러나 "운임이 운영비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회복되면 운항을 재개할 배들이 너무 많다"며 또다시 벌크선의 과잉공급 상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