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작 줄이고 배우 몸값 낮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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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위기탈출 안간힘
'꿈의 공장'으로 불리는 미국 영화산업의 중심지 할리우드가 금융위기의 회오리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15일 경기침체로 인해 영화 및 DVD 수요가 줄고,금융사들이 영화제작사들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의 제작 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스오피스 순위 집계업체인 미디어바이넘버스에 따르면 올해 미 영화사들이 내놓은 영화 수는 총 450편으로,지난해에 비해 67편(14.8%) 감소했다. 매년 25편의 영화를 내놓았던 파라마운트픽처스의 경우 내년엔 제작 영화 수를 20편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심지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끄는 드림웍스는 7억5000만달러의 대출 자금을 구하기 위해 수주일째 은행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록버스터들도 잇따라 개봉이 늦춰졌다. 파라마운트픽처스는 최근 비용 절감을 위해 당초 지난 11월 상영 예정이던 '솔로이스트'와 '디파이낸싱' 등 영화 두 편의 개봉을 내년 봄으로 갑작스럽게 연기했다. 침체를 맞아 새로운 작품을 내놓는 모험을 하기보다는 기존 히트작들을 DVD와 케이블TV,게임콘텐츠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가가치 수익을 내는 안전을 택한 것이다.
감원 칼바람도 불기 시작했다. '반지의 제왕','킬빌' 등을 제작한 유명 영화사인 웨인스타인은 지난 추수감사절 직전 전체 직원의 11%인 24명을 내보냈다. NBC유니버셜도 5억달러의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 중 일부를 정리 해고키로 결정하고 감원 규모를 저울질하고 있다.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영화사들이 배우들의 몸값을 낮추기 시작하면서 배우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내 12만여명의 영화 및 TV드라마 배우들이 소속된 미영화배우조합(SAG)은 내년 1월11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전후해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할리우드의 영화 및 드라마 제작사들을 대표하는 미영화방송제작가연합(AMPTP)을 압박하고 있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 영화계에서 할리우드의 입지도 점차 좁아지고 있다. 미국의 다른 주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영화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리노이와 미시건주는 지난달말 영화 제작사들에 대해 각각 30%,40%의 세금감면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 ABC방송의 유명 TV영화 시리즈 '어글리 베티'의 프로듀서인 실비오 호르타는 "할리우드는 조만간 영화제작자들에게 그저 왕년의 전설적 공간으로남게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꿈의 공장'으로 불리는 미국 영화산업의 중심지 할리우드가 금융위기의 회오리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15일 경기침체로 인해 영화 및 DVD 수요가 줄고,금융사들이 영화제작사들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의 제작 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스오피스 순위 집계업체인 미디어바이넘버스에 따르면 올해 미 영화사들이 내놓은 영화 수는 총 450편으로,지난해에 비해 67편(14.8%) 감소했다. 매년 25편의 영화를 내놓았던 파라마운트픽처스의 경우 내년엔 제작 영화 수를 20편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심지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끄는 드림웍스는 7억5000만달러의 대출 자금을 구하기 위해 수주일째 은행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록버스터들도 잇따라 개봉이 늦춰졌다. 파라마운트픽처스는 최근 비용 절감을 위해 당초 지난 11월 상영 예정이던 '솔로이스트'와 '디파이낸싱' 등 영화 두 편의 개봉을 내년 봄으로 갑작스럽게 연기했다. 침체를 맞아 새로운 작품을 내놓는 모험을 하기보다는 기존 히트작들을 DVD와 케이블TV,게임콘텐츠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가가치 수익을 내는 안전을 택한 것이다.
감원 칼바람도 불기 시작했다. '반지의 제왕','킬빌' 등을 제작한 유명 영화사인 웨인스타인은 지난 추수감사절 직전 전체 직원의 11%인 24명을 내보냈다. NBC유니버셜도 5억달러의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 중 일부를 정리 해고키로 결정하고 감원 규모를 저울질하고 있다.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영화사들이 배우들의 몸값을 낮추기 시작하면서 배우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내 12만여명의 영화 및 TV드라마 배우들이 소속된 미영화배우조합(SAG)은 내년 1월11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전후해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할리우드의 영화 및 드라마 제작사들을 대표하는 미영화방송제작가연합(AMPTP)을 압박하고 있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 영화계에서 할리우드의 입지도 점차 좁아지고 있다. 미국의 다른 주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영화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리노이와 미시건주는 지난달말 영화 제작사들에 대해 각각 30%,40%의 세금감면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 ABC방송의 유명 TV영화 시리즈 '어글리 베티'의 프로듀서인 실비오 호르타는 "할리우드는 조만간 영화제작자들에게 그저 왕년의 전설적 공간으로남게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