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송유근군, 대학원 입학…최연소 박사 도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서 천문우주과학 분야 전공 예정

9개월 만에 초ㆍ중ㆍ고교 과정을 이수하고 8세에 인하대에 입학해 화제를 모은 천재소년 송유근군(11)이 대학원에 진학해 최연소 박사학위에 도전한다.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장은 정부 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송군이 24개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천문우주과학전공 석사과정에 입학한다고 15일 밝혔다.

인하대 물리학과에서 2년 과정을 수료한 송군은 서울시립대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며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대학원 진학 자격을 갖췄다. 송군은 11월 중 실시된 1차 면접 과정에서 수학적 물리학(mathematical physics) 분야를 전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송군은 부모와 함께 2006년부터 천문연을 수시로 찾아 박 원장을 만났고 UST도 올해 수차례 방문했다. 박 원장은 "이 같은 인연이 이어져 송군과 부모는 천문연의 UST 석사과정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며 "송군이 실패하면 우리나라의 손실이고 교육과학계의 망신이라고 생각해 고민 끝에 송군을 입학시키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송군은 "앞으로 초끈이론,빅뱅이론,양자정보이론 등을 연구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은데 UST에 실험을 위한 장비와 인력이 갖춰져 있어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천문연은 1억원가량의 예산을 편성해 내년 1월부터 '송유근 프로젝트'를 시행할 계획이며 필요할 경우 외부 인력도 프로젝트에 참가시킬 계획이다. 천문연은 특히 송군이 부모와 함께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부모들도 참여 연구원에 포함시키는 등 최대한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 원장은 "송군을 내 아들처럼 여기고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책임질 것"이라며 "학위를 받으면 이를 바탕으로 IT든 BT든 자기가 원하는 분야에서 마음껏 꿈을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