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15일 연간 생산용량 3만MVA(메가볼트암페어) 규모의 변압기 공장을 준공했다. 울산공장에 추가로 지어진 이 공장은 단일 변압기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최대 전압 400kV급 변압기를 주로 생산한다. 연 면적 1만2100㎡ 부지에 진공 건조로와 방진설비,시험장비 등을 갖췄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기존 변압기 공장과 합쳐 총 10만MVA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공장을 추가 준공함으로써 300kV 400kV 500kV 800kV급 등 다양한 전압별 변압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중공업은 1980년대 초 미주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세계 70여개국에 초고압 대용량 변압기를 수출하고 있다. 1997년에는 불가리아에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했고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판매지역을 넓히고 있다. 작년에는 유럽 최대 전력 회사인 프랑스 전력청(EDF)과 10년간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영국 아일랜드 그리스 러시아 터키 등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977년 변압기를 처음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난 9월까지 변압기 생산누계는 50만MVA로 국내 모든 발전소 설비용량의 7배를 웃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변압기 수출액이 5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에 비해서는 50% 가량 늘어난 규모다. 내년에는 변압기 분야에서만 1조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톱3'에 진입할 계획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