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회사인 BYD가 대량생산되는 배터리 충전식 전기자동차 'F3DM'을 처음으로 출시했다고 한다. 작은 내연엔진을 장착하고 있지만 기존 하이브리드카와 달리 배터리 방전시에만 쓰인다는 점에서 100% 전기차에 가깝고,가격도 저렴해 중국의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길 전망이다. BYD는 늦어도 2010년 하반기까지 이 차를 미국에 진출시킨다는 전략이고 보면 한마디로 충격이다.

BYD의 전기차 대량생산은 2010년께야 배터리 충전식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인 일본 도요타나 미국 GM 등에 비해 1년 이상 앞섰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특히 우리는 그동안 자동차 기술에서 중국과 상당한 격차의 우위를 자부해 왔지만,미래 친환경 전기차에서는 이미 추월당하고 있다는 얘기에 다름아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이 차는 자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세계 시장에서의 잠재력 또한 무시못할 수준이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 '빅3'의 몰락으로 세계 자동차산업이 동시에 위기에 빠져들면서 급격한 판도 재편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우리 자동차산업에도 엄청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우리나라도 현대ㆍ기아차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카 상용화에 이어 전기차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와 배터리 회사들이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5년 안에 가정에서 충전하는 플러그인 전기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미 중국이 전기차 상용화에 나선 만큼 우리도 플러그인 전기차 실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기술개발 속도를 높이고,전기차나 하이브리드카 등의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급선무다. 중국의 괄목할 만한 기술발전도 연구개발비 지원과 세금감면 등 정부차원의 조직적인 육성책으로 인해 가능했다는 평가가 있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가 앞으로 세계 차 시장의 주력이 되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어느 때보다 기술개발이 중요한 관건(關鍵)이다. 정부 기업 노조 등이 합심해 우리의 실용화 능력을 살리면 중국과의 경쟁에서 수출시장을 선점하고 기술의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