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지적(知的) 매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50~60대 남성 중엔 한때 '타임'이나'뉴스위크'를 옆에 끼고 다녔던 사람이 적지 않다. 영어도 모른채 들고 다니다 다방에서 거꾸로 펴놓고 읽는 척하다 무안을 당한다는 식의 코미디가 유행했을 정도다. 이유는 간단했다. 대학생인 척,똑똑한 척 과시하려 들었던 것이다.
요즘 말로 하면'있어 보이려는' 제스처였다. 학력 내지 지식이 보장하는'장래'가 있어 보임으로써 여성들의 관심과 호감을 얻고 싶어했던 셈이다. 있어 보임으로써 상대의 마음을 얻으려는 건 지금도 같다. '있음'의 내용이 학력에서 돈 지위 외모 등으로 다양화됐을 뿐.
다들 어떻게 하든 있어 보이려 애쓴다. 상대방으로부터 무시당하지 않고 존중받고 사랑받기 위해 자신을 포장하기 바쁘다. 명품으로 치장하고,비싼 자동차도 사들이고,아파트 평수도 늘리고,젊고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미혼 여성들은 특히 S라인과 V라인 만들기에 돈과 시간을 쏟기 일쑤다.
그러나 '연애와 결혼의 원칙'의 저자 마거릿 켄트는 여성들에게 결혼하고 싶으면 "지적(知的) 매력을 갖추라"고 조언한다. "예쁜 얼굴은 늙고 주름져 사라지지만 지성은 변하지 않고 여성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여성의 가장 섹시한 신체부위는 귀라고도 말한다.
남자는 무엇보다 자기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자존심을 세워주는 여성에게 끌린다는 것이다. 그러니 얼굴이나 몸매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자신만의 매력을 찾고 상대 역시 똑똑하고 사물을 다루는 태도가 관대한지부터 살피라고 주장한다. 남녀 모두 지적일 때 섹시하게 보인다는 얘기다.
영국의 여론조사 회사 포퓰러스가 남녀 1500명에게 물어봤더니 남성 46%,여성 33%가 친구나 연인에게 잘 보이려고 독서력을 과장했다는 보도다. 남성은 인터넷 뉴스사이트나 셰익스피어를 읽는 여성,여성은 넬슨 만델라 자서전이나 셰익스피어를 읽는 남성에게 호감을 느꼈다고도 한다.
불경기일 때는 성숙한 얼굴,호경기일 때는 동안(童顔)이 인기지만 미소는 항상 사랑받는다는 보고도 있다. 셰익스피어엔 세상 사는 지혜,만델라 자서전엔 고난을 견디는 법이 가득하다. 긴 세월 함께 살자면 무엇보다 말이 통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화장품 못지 않게 책이 필요한 까닭이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요즘 말로 하면'있어 보이려는' 제스처였다. 학력 내지 지식이 보장하는'장래'가 있어 보임으로써 여성들의 관심과 호감을 얻고 싶어했던 셈이다. 있어 보임으로써 상대의 마음을 얻으려는 건 지금도 같다. '있음'의 내용이 학력에서 돈 지위 외모 등으로 다양화됐을 뿐.
다들 어떻게 하든 있어 보이려 애쓴다. 상대방으로부터 무시당하지 않고 존중받고 사랑받기 위해 자신을 포장하기 바쁘다. 명품으로 치장하고,비싼 자동차도 사들이고,아파트 평수도 늘리고,젊고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미혼 여성들은 특히 S라인과 V라인 만들기에 돈과 시간을 쏟기 일쑤다.
그러나 '연애와 결혼의 원칙'의 저자 마거릿 켄트는 여성들에게 결혼하고 싶으면 "지적(知的) 매력을 갖추라"고 조언한다. "예쁜 얼굴은 늙고 주름져 사라지지만 지성은 변하지 않고 여성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여성의 가장 섹시한 신체부위는 귀라고도 말한다.
남자는 무엇보다 자기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자존심을 세워주는 여성에게 끌린다는 것이다. 그러니 얼굴이나 몸매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자신만의 매력을 찾고 상대 역시 똑똑하고 사물을 다루는 태도가 관대한지부터 살피라고 주장한다. 남녀 모두 지적일 때 섹시하게 보인다는 얘기다.
영국의 여론조사 회사 포퓰러스가 남녀 1500명에게 물어봤더니 남성 46%,여성 33%가 친구나 연인에게 잘 보이려고 독서력을 과장했다는 보도다. 남성은 인터넷 뉴스사이트나 셰익스피어를 읽는 여성,여성은 넬슨 만델라 자서전이나 셰익스피어를 읽는 남성에게 호감을 느꼈다고도 한다.
불경기일 때는 성숙한 얼굴,호경기일 때는 동안(童顔)이 인기지만 미소는 항상 사랑받는다는 보고도 있다. 셰익스피어엔 세상 사는 지혜,만델라 자서전엔 고난을 견디는 법이 가득하다. 긴 세월 함께 살자면 무엇보다 말이 통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화장품 못지 않게 책이 필요한 까닭이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