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계 거물인 샘 젤 에쿼티그룹인베스트먼트 회장이 세계 경제 회복의 관건인 미국 부동산 시장이 내년 봄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14일 로이터에 따르면 젤 회장은 이날 이스라엘에서 열린 비즈니스컨퍼런스에 참석, “내년 봄부터 주택시장의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찾는 첫 신호가 나타날 것이며 2010년께 상황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그는 미국의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올해 착공한 주택은 60만채에도 미치지 못한 점을 들었다.수급 측면을 감안하면 신용위기가 해소되면 주택 시장이 조만간 회복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12개월간 미 주택 시장이 안정을 찾은 후에는 다른 시장의 수요와 공급도 정상을 찾아갈 수 있다”며 “전세계 각국의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 정책도 효과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젤 회장은은 또 현재 브라질과 중국, 중동, 동유럽 일부 국가 등에서 부동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 지역에서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밝혔다.이들 국가들은 정치적으로도 안정되어 있고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진입 비용이 비교적 낮은 점에서 투자 매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경제위기는 부분적으로 시장에서의 성급한 결정때문에 빚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우리는 첫 블랙베리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중”이라며 “블랙베리를 통해 퍼져나가는 문자정보에 전 세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젤 회장은 최근 파산보호신청을 한 트리뷴그룹의 소유주이기도 하다.트리뷴그룹은 시카고트리뷴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을 소유하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