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면 환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방콕족(族)이다. 두문불출 꼼짝않고 집에서만 지내는 이들을 과거엔 '한량'으로 치부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디지털 TV와 고성능 컴퓨터 각종 디지털 기기들로 무장한 이들은 '디지털 방콕족'이다. 각종 디지털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얼리어답터인 이들이 주목하는 겨울철 필수품은 뭘까. 바로 홈시어터다. 사람들로 붐비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기보다 따뜻한 집안에서 '나홀로 극장'을 즐기는 방콕족을 위한 홈시어터 고르기의 모든 것을 살펴보자.

◆TV와 맞춰라

연예인들의 땀구멍이 보일 정도로 선명하다는 풀HD(초고화질) TV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명심해둬야 할 것이 있다. 홈시어터도 풀HD급으로 맞춰야 한다는 것.TV는 풀HD로 구비해 놓았지만 홈시어터에 딸린 DVD 플레이어가 풀HD가 아니라면 말짱 헛것이라는 얘기다. 최근 들어서는 기존 SD(852ㆍ480)급 DVD 영화도 TV 사양에 맞게 풀HD급으로 영상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홈시어터도 나와있으니 참고해볼 만하다. TV가 고해상도로 진화하면 할수록 홈시어터도 똑같이 업그레이드를 해야 만족스러운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사운드와 지갑의 두께는 반비례한다

음질에 민감한 사람들은 스피커 욕심이 많다. 스피커가 많을수록 고가이기 때문에 홈시어터 구입에 쓸 수 있는 금액을 사전에 잘 따져봐야 한다. 최근에는 스피커가 7개인 7.1채널 제품이 유행을 타는 중이다. 출력도 좋아져서 500W에서 800~1000W 이상으로 고음질을 출력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이 나와있다. 대개 홈시어터 가격은 출고가 기준 100만~200만원 선인데 7.1채널 제품들은 2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어떤 제품이 있을까

삼성전자는 블루레이 일체형 홈시어터를 내놓고 있다. 올 1월 출시한 이 제품은 기존의 CD뿐만 아니라 DVD 재생이 가능하고 풀HD TV를 통해서 선명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고음질 오디오 전용 칩을 적용해 음질의 명확도를 높였고 7.1채널 1100W 고출력 서라운드를 지원해 집에서도 생생한 음질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오디오계 명장으로 꼽히는 마크 레빈슨 박사가 튜닝을 맡은 '스칼렛'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저음을 비롯해 중음,고음까지 균형잡힌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야마하의 홈시어터 패키지는 소리의 표현이나 울림이 좋다. 라이브 공연을 듣기 좋다는 평을 듣는 이 제품은 80만원 선이다. 인켈은 20만원대 후반의 저가형 제품(VR-652)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돌비 버추얼,돌비 헤드폰 기능을 채택했고 부피가 크지 않아 신혼부부와 독신 생활자에게 적합한 것이 특징이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