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맥주 브랜드 '하이트'는 1993년 출시 이후 3년 만인 1996년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후 매년 성장세를 지속하며 1998년에는 회사 이름까지 브랜드명으로 바꿨다. 이처럼 하이트맥주가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소비 트렌드를 먼저 읽고,시장의 흐름을 주도해 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근간에는 하이트맥주가 고수해온 고객 중심주의가 자리잡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올해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디자인뿐만 아니라 맛도 한층 새로워졌다. 고급 아로마 호프를 대폭 늘려 향은 더욱 상쾌하고 거품은 더 풍부해졌다. 또 '콜드존(Cold Zone) 여과공법'과 '산소 차단 시스템(Air Blocking System)'을 새로 도입하고 하이트맥주만의 맞춤식 발효 시스템인 '신선도 유지 시스템(Fresh Taste Keeping System)'을 보강했다. 콜드존 여과공법은 여과시 온도를 영하로 유지해 맥주의 신선도를 높여주며,산소 차단 시스템은 제조 공정에서 산소 접촉을 극소화하는 최신 공법이다.

패키지도 리뉴얼했다. 상표는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젊은 감각이 묻어나도록 디자인했다. 로고는 다이내믹하고 활력이 넘치는 이미지와 함께 화이트로 표현해 깨끗하고 부드러운 면을 강조했다. 또 제품 컨셉트를 '클린(Clean),크리스프(Crisp) 앤드 후레시(Fresh)'로 정하고 병맥주 목에 로고 대신 표기했다. 색상은 세련된 실버 바탕에 터키블루와 오렌지를 적용,시원하고 상쾌한 하이트만의 개성을 표현했다. 김지현 하이트맥주 사장은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하이트를 새롭게 내놓았다"며 "앞으로도 1등 브랜드로서 역할과 고객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맥주는 리뉴얼과 함께 젊은층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이종격투기 스타 추성훈과 광고모델 계약을 맺고 계절별로 새로운 아이템의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를 스포츠 마케팅 원년으로 선포한 하이트맥주는 지난 5월 대한축구협회와 4년간 공식 후원계약을 맺었다. 전국 프로야구장과 공동 프로모션도 전개했다. 지난 10월에는 국내 메이저급으로 성장한 '하이트컵 여자골프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했고,올해 국내 여자프로에서 인기상을 수상한 서희경 선수를 비롯한 국내외 프로골퍼들을 후원하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전국 소매점의 음용 권장 기간이 지난 맥주를 무상으로 교환해주는 'Fresh365 캠페인'과 홈페이지 이벤트를 통해 해외여행 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을 주는 행사도 열고 있다. 본격적인 스키 시즌을 맞아 '제15회 대학생 스키ㆍ보드캠프'를 개최하고 참가자 가운데 100명에게는 무료 혜택도 준다. 기업체의 송년행사 지원을 위해 10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생맥주와 기자재 일체를 지원해주는 '대한민국 직장인 기살리기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제품 리뉴얼과 마케팅 강화로 불황 속에서도 매출이 증가세다. 실제 올 들어 지난달까지 맥주 출고량은 1억193만상자(1상자=500㎖×20병)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