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올해로 출시 34년째를 맞았다. 수많은 신제품이 나오고 사라지는 요즘,바나나맛 우유는 30년 넘게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장수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항아리처럼 생긴 독특한 용기 모양 때문에 '단지 우유'란 애칭도 있는 이 우유는 국내 바나나우유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가공우유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1~2년간 흰우유 소비가 전체적으로 늘면서 판매가 잠시 주춤했던 바나나맛 우유는 지난 4월부터 재일 격투기 선수 추성훈을 모델로 한 광고 시리즈를 방영하면서 매출이 다시 신장세로 돌아섰다. 지난 4~11월 말까지 하루 평균 80만개 이상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 이상 늘어났다.
인기 요인은 기발함이 돋보이는 광고와 함께 바나나우유 하면 떠오르는 항아리 모양의 독특한 용기가 눈에 쏙 들어오기 때문.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코드인 항아리를 닮은 용기는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돼 이제는 '바나나맛 우유'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로 자리잡았다.
변함없는 맛은 바나나맛 우유의 큰 장점이다. 보통 가공 우유의 원유(原乳) 함량이 50% 안팎인 데 반해 '바나나맛 우유'는 원유를 85% 이상 넣어 유당분해 효소가 부족한 한국인들이 우유를 부담없이 즐기면서 영양을 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강점이다. 위를 부드럽게 해주는 느낌에 술자리 후 숙취 해소용으로 바나나맛 우유를 찾는 이들도 많다.
빙그레는 사회봉사와 이벤트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바나나맛 우유' 출시 30주년을 기념,국내 대학생들과 빙그레 직원들이 결성한 '빙바(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자원봉사단'은 한국해비타트가 실시하는 '번개건축행사'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
또 2001년부터 특정 브랜드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성공회 푸드뱅크'에 지원해왔다. 빙그레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자원봉사 동호회는 현재 수십개에 이르는데 비정기적으로 노숙자 무료 배식과 연탄 나르기 봉사 등을 하고 있다. 실례로 직원들의 자원봉사 동호회 '다솜'은 회원들과 일부 비회원들이 급여의 1만원 미만 단위 자투리 돈을 모아 겨울철 연탄 나르기 등에 쓰고 있다.
회사는 동호회에서 요청이 있을 때 봉사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을 연결해주고 있다. 또 1986년부터 '어린이 그림잔치'를 22년째 지원하고 있다.
현재 서울과 부산에서 해마다 연인원 5만명이 참가하는 초대형 어린이 행사로 발전했다. 빙그레는 앞으로 결손가정 어린이들과 빈곤층을 대상으로 희망ㆍ사랑ㆍ용기를 주기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벤트 활동을 통한 제품 알리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1년부터는 소비자에게 기차여행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와 관련한 이야기와 바나나맛 우유를 가장 맛있게 먹었던 추억 등을 적은 사연을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홈페이지(www.bingba.co.kr)에 올리면 추천을 통해 무박2일 기차여행권을 준다.
조용국 빙그레 홍보팀장은 "최근 소비자들의 식품 선택 기준이 다양화하고 있는데 바나나맛 우유는 변함없는 품질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