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 효과'로 초콜릿 시장에 웰빙 바람을 일으킨 롯데제과의 드림카카오가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로 제2 도약에 나섰다. 초콜릿을 먹은 뒤 깔끔한 뒷맛이 더해지도록 향 성분을 업그레이드하고,패키지 디자인을 파격적으로 새단장한 것.여기에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TV 광고를 방영,매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초 '드림카카오56'과 '드림카카오72'의 디자인을 대폭 뜯어고쳤다. 이번 리뉴얼은 두 제품의 독특한 컬러를 유지하는 동시에 컬러 대비 효과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특히 프리미엄 카카오 시장 점유율이 80%를 웃도는 '드림카카오56'은 라벨 디자인을 기존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파격적인 변화를 주었다. 또 겉면에 드림카카오(Dream cacao)를 금박 문양으로 장식,고급스런 느낌과 세련미를 강조했다. 초콜릿에서 느낄 수 있는 향과 풍미도 최고라는 평가다. 롯데제과는 포장 리뉴얼과 함께 향 성분을 보강,초콜릿을 먹은 뒤의 텁텁함을 없앴다.
TV광고도 환상적인 분위기로 연출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꿈의 성분 폴리페놀 초콜릿'이라는 슬로건을 도입,광고 포인트를 폴리페놀에 집중했다. 젊은 여인이 미의 여신 신전에 침입,아름다움의 비결인 드림카카오를 훔쳐낸다는 내용으로 신비스런 분위기까지 더해져 제품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드림카카오에는 롯데제과의 초콜릿 제품에 통용되는 'BTC(Better Taste & Color Treatment) 공법'을 적용했다. BTC 공법은 수증기를 코코아 원두(빈)에 쏜 후 급속 건조시켜 껍질을 제거한 뒤 알맹이를 일정한 크기로 조각내기 때문에 고른 품질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노력 덕에 드림카카오 매출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매출이 1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데 이어 지난달에는 20억원에 달했고,이달은 3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드림카카오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웰빙 욕구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드림카카오는 초콜릿에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이 관심을 끌면서 새롭게 주목받은 제품이다. '드림카카오56'은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함량이 기존 초콜릿(600㎎)의 두 배(1530㎎),'드림카카오72'는 세 배(2142㎎)가량 높다. 카카오 함량이 높다는 것은 심장병 예방,스태미너 강화,우울증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다량 들어 있다는 얘기다.
폴리페놀의 가장 큰 특징은 항산화 효과다. 신체의 대사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활성산소는 세포를 공격해 면역력 약화나 노화를 촉진한다. 폴리페놀이 이를 막아줘 노화 방지나 면역력 강화,심지어 항암작용 등에 이르기까지 신체에 이로운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폴리페놀의 항산화 작용은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주목받고 있으며 폴리페놀을 많이 함유한 녹차,레드와인,다크 초콜릿 등은 기호 식품인 동시에 기능성 식품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드림카카오는 높은 폴리페놀 함량 때문에 '꿈의 초콜릿'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