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1100선 위로 훌쩍 올라섰다. 16일 오전 1140선을 하회했던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줄이며 상승 반전하는 데 성공했다. 경제지표 악화와 매도프 여파 등에 따라 미 증시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꾸준히 반등을 시도하며 들뜬 연말 분위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미 FOMC의 추가금리 인하와 국내외 경기부양책, 국내 유동성 공급효과에 따른 랠리 기대감이 최근 증시 반등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연말 랠리가 이어지더라도 여전히 기술적 반등 수준으로 눈높이를 낮춰 잡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반등의 단초는 증시 추세 상승을 이끄는 펀더멘털의 개선이 아니라 정책발 랠리 기대감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책 효과에 기댄 반등은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가 반등의 가장 큰 원동력은 'Government effect(정부정책 효과)"라며 "시장은 단기적으로 보이는 손(정부)에 의해 베어마켓 랠리를 이어갈 수 있지만 기술적 반등의 한계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채권, 외환시장 안정과 함께 강세 기조가 이어지며 주식시장은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펀더멘털 개선이 동반되지 않아 기술적 반등 측면의 성격이 강하며 기술적으로도 중요 저항대들이 1200선을 중심으로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등폭에 대한 기대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코스피가 1050~1100선 부근에서 지지를 받으며 조정을 마무리짓고 60일(1164)선을 돌파한다면 1200선 초중반대까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과거 약세장에서의 반등 국면 수익률과 코스피 PBR(주가순자산비율)의 정상적인 복귀(PBR=1배)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코스피 반등 목표치는 1230~1245로 전망했다.

동부증권은 코스피가 60일선을 돌파할 경우 단기 상승 목표치로 전 고점 수준인 1220을 예상했다.

이미 지수가 저점대비 큰 폭 반등함에 따라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하되 방망이는 짧게 잡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정책랠리와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이 이어진다면 이들 수혜주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도 유효하다. 반등시 상승폭이 컸던 업종과 종목에 대해서는 일부 차익실현도 고려하면서 미 FOMC와 투자은행들의 실적발표를 확인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