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소비자대상] LG패션 '마에스트로'‥불황 한파도 녹인 '강마에 패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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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과 대기업 자율복장 바람 등으로 남성정장 시장은 올해 유난히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LG패션의 '마에스트로'는 지난 가을 방송된 인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인기에 힘입어 각광을 받았다. 2004년 당시 전속모델이던 박신양이 '파리의 연인'에 출연해 의상협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데 이어 올해에는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마에스트로로 출연한 김명민의 의상을 제작ㆍ협찬해 '강마에 패션'으로 돌풍을 일으킨 것.
비즈니스 캐주얼 바람과 함께 마에스트로의 '강마에 라인'(일명)은 신사복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3차 재주문까지 들어갈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드라마 속 김명민의 '마에스트로룩'이 한 오픈 마켓에서 실시한 '도전해보고 싶은 남성 비즈니스 룩'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경기 침체로 신사복 업계 전반이 불황의 파고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룬 성과로 의미가 더욱 크다고 LG패션 측은 설명한다.
마에스트로는 올해 론칭 23년째를 맞는 LG패션의 대표적인 남성복이다. 2004년 이후 지속적인 패턴 개발을 통해 소재 중심이었던 신사복 업계를 착용감과 실루엣 중심으로 바꿨고,다른 브랜드와 달리 무분별한 세일과 할인 행사를 자제해 소비자의 가격 신뢰도를 높여왔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비즈니스 캐주얼을 도입하면서 남성 소비자들의 다양한 패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트와 캐주얼 외에 언더웨어,양말,슈즈 등을 선보여 남성 패션 토털화에 앞장서고 있다. 한 매장에서 패션과 관련된 아이템을 한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명품 수준의 품질력을 갖추기 위한 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마에스트로의 신사복은 제품의 무게 중심을 앞쪽으로 둬 착용감을 개선한 '포워드 피치 시스템'을 적용시켰다. 이는 신사복 선진국인 이탈리아에서도 일부 명품 브랜드에서만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국내 신사복에서는 마에스트로가 처음으로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마에스트로는 이탈리아 현지의 신사복 장인들과 공조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명품 신사복으로 꼽히는 '까날리'에서 30년 이상 패턴과 기획을 담당했던 루톨로 레오나르도 제노바와 함께 패턴을 제작하고 있고,로로피아나ㆍ제냐 등 세계 최고 원단 업체와도 파트너십을 맺어 마에스트로만을 위한 원단을 사용하고 있다. 또 2004년에는 아르마니,베르사체 등에서 상품 개발을 담당했던 클라우디오 테스타를 패션 컨설턴트로 영입했다.
마에스트로는 내년부터 '수트 마스터' 제도도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방문 고객에게 매력적인 수트 연출법을 전달하기 위해 마에스트로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제도다. 전문교육을 받은 스타일리스트인 '수트 마스터'가 올바른 수트 착장법부터 세련된 코디법까지 1 대 1 맞춤 상담을 해줄 계획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