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를 수입하는 오리엔트골프는 올해 '인프레스(inpres) X D Black 아이언'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이 아이언은 스틸이나 카본 샤프트를 사용하는 골퍼들의 특성을 분석해 거기에 맞는 전용 헤드를 채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동기화'라는 디자인 컨셉트를 토대로 아이언과 드라이버가 일체감을 갖게 하면서 특유의 부드러운 타구감을 실현했다.

샤프트는 드라이버에만 사용하던 '더블스피드 샤프트'를 아이언에도 적용했다. '더블스피드 샤프트'란 샤프트의 휘어지는 '벤딩 포인트(bending point)'를 손잡이와 중간 부분에 둬 헤드 스피드가 빠르지 않은 중급 골퍼들에게 비거리 증대와 방향성 안정을 꾀했다.

샤프트 특성에 맞춘 전용 헤드도 장착했다. 라이,로프트 조절이 가능한 'MS225소프트' 스테인리스 몸체에 기존 고반발 '머레이징 페이스'를 달아 비거리를 늘렸다. 머레이징 소재를 쓴 페이스는 2㎜ 두께로 볼의 초기 속도를 높이면서 고탄도 샷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게 오리엔트골프 측의 설명이다. 또 헤드 하단에 텅스텐 웨이트를 삽입해 무게중심을 낮추면서 스윗스폿을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마무리는 니켈크롬으로 도금해 한층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헤드 뒷면은 블랙톤으로 디자인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집계한 수입 실적에 따르면 오리엔트골프의 '야마하'는 올 상반기 골프클럽 수입 1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국산 클럽의 판매가 미미한 상황이라 수입 1위가 사실상 국내 판매 1위인 셈이다.

이처럼 '야마하'가 급부상하게 된 배경은 드라이버와 아이언이 치기 쉬우면서 거리가 많이 난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기 때문이라는 게 판매업자들의 분석이다. 여성용 클럽의 경우 샤프트에 꽃을 그려 넣거나 세련된 색깔을 입혀 '가장 예쁜 클럽'이라는 평도 듣고 있다. '야마하'는 올해 출시한 '인프레스 4.6 D 드라이버'와 '인프레스 4.6 D 블랙 아이언',여성용 클럽인 CS와 여성용 풀세트인 '페미나'가 히트를 치면서 판매가 급격하게 늘었다고 한다.

오리엔트골프는 또 골프클럽 수입업체로는 처음으로 'POS 시스템'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통해 골프숍에서 드라이버,아이언,퍼터 등을 판매함과 동시에 품목ㆍ가격ㆍ수량 등이 오리엔트골프 메인 컴퓨터에 자동으로 들어가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것이다. 골프숍은 위탁받아 제품을 판매할 뿐이고 사실상 수입사와 소비자 간 직거래하는 구조로 바뀐 셈이다. 오리엔트골프는 KT를 통해 전국 250여개 매장에 POS시스템 설치를 마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소비자 입장에선 전국 어느 매장에서나 야마하 제품을 동일한 가격에 살 수 있고 권장소비자가와 실제 판매가 차이에서 오는 혼동도 없어지게 됐다. 골프숍들은 위탁판매 수수료만 받는다.

이갑종 오리엔트골프 사장은 "본사가 직접 팔기 때문에 일본 현지에서 파는 가격과 비슷하게 국내 가격이 책정된다"며 "골프숍에 일정 수준의 판매 이윤을 보장해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가격이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