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어려운 지방 출신 학생들에게 하숙비를 보조해 주기로 했다.

16일 서울대에 따르면 최근 17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앞으로 17개월 동안 학생 1000명에게 매달 10만원씩의 '기숙 보조 장학금'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서울대는 기숙사 입주 자격은 있으나 정원 초과로 입주하지 못한 지방 출신 학생을 대상으로 신청받은 뒤 형편이 특별히 어려운 1000여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들에게는 하숙비와 기숙사비 차액의 절반 정도인 10만원씩이 매달 지급된다.

서울대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기숙사 재건축 및 증축 공사를 하고 있어 기숙사 입주 정원이 원래 인원의 3분의 2인 2600여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장재성 학생처장은 "경제가 어려운데 하숙비가 워낙 비싸 이를 보조해 주기로 했다"며 "기숙사가 증축되면 더 나은 환경에서 학생들에게 복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무 총장은 등록금 동결로 70여억원의 예산이 예년보다 줄어들어 긴축재정이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장학금과 기숙사 지원 등 학생 복지 수준은 그대로 유지하거나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서울대는 설명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