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대주단 협약과는 별도로 건설사 및 조선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섰다.

산은은 16일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KCC건설 계룡건설산업 요진건설산업 등 5개 건설사,삼호조선 대선조선 세광중공업 21세기조선 등 4개 조선업체와 '상생금융 프로그램'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산은은 이들 건설사 및 조선업체가 유동성 지원을 요청하면 자금을 내 주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우선 업체별로 200억~300억원 가량 지원해 준다는 방침"이라며 "기존에 거래하고 있는 기업들로 산은이 기업내용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별도의 심사 없이도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산은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속돼 좀 더 큰 규모의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다면 심사를 거쳐 추가로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자금지원 방식으로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인수하는 방식을 모색중이다.

산은은 9개 건설사 및 조선업체와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협력업체에도 유동성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협력업체가 거래에서 생긴 장래매출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경우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업체별로 5억~10억원 정도만 지원해 줘도 현재 겪고 있는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헤쳐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산은은 오는 18일엔 지방자치단체 기관투자가 건설회사 등이 참여해 건설업계 침체 타개를 위해 비지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개발펀드를 조성하는 'KDB 골드네스트 리더스포럼'을 개최한다. 신동혁 산은 부행장은 "앞으로도 시장 안정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추진할 예정"이라며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