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세계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건설·조선업 협력업체들에게 유동성을 지원키로 했다.

산업은행은 16일 5개 건설사, 4개 조선사와 'kdb 건설 및 조선업 상생금융 프로그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대주단 협약'과는 별도로 산은이 시장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모기업과 협력기업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장래매출채권을 기반으로 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모기업에게는 회사채 등 직접금융방식으로, 협력기업에게는 대출 등 간접금융 방식을 통해 지원함으로써 모기업과 협력기업의 두 바퀴가 동시에 원활히 가동되도록 설계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조선사와 건설사에 자재를 납품하거나 기술을 지원하는 협력업체들 중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들이 적지 않다"며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유동성 지원 신청을 받아 이르면 연말까지, 늦어도 내년 초까지 유동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 중에는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계룡건설, KCC건설, 요진건설 등 5개사가 포함됐으며, 조선업체는 대선조선, 삼호조선, 세광중공업, 21세기조선 등 4개사가 참여했다.

산업은행은 또 18일에 지방자치단체, 기관투자가, 건설사 등이 참여하는 'kdb 골드네스트 리더스 포럼(Goldnest Leaders Forum)'을 개최해 건설업계 위기 극복을 위한 비즈니스모델 발굴과 개발펀드 조성 등의 신규 사업 개발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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