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처럼 수업 골라 듣는 高校 시범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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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서울시내 고교 2곳을 지정해 모든 수업시간표를 학생이 스스로 짜서 운영토록 할 계획이다. 대학처럼 학생이 시간표를 짜도록 하는 '실험'은 일부 사립학교에서 도입한 적은 있으나 시ㆍ도교육청 차원에서 시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기 시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장은 16일 "내년부터 서울시내 고교 2곳을 연구학교로 지정해 학생들이 스스로 시간표를 짜는 방식으로 운영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관심사와 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현재 연구학교 모집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학교로 선정된 곳에는 각각 2억2500만원씩 총 4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이 예산은 교실 등을 새롭게 바꾸고 많은 선택과목을 운영하기 위한 교원을 확보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김 과장은 "연구학교에서는 과학교실,수학교실,미술교실처럼 교실마다 과목과 담당교사가 지정돼 학생들이 시간표에 따라 교실을 찾아다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연구학교가 선정되면 2011년까지 3년간 교실 재구성ㆍ교원확보→프로그램 구성→실제 현장 적용 순으로 단계별 적용해본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이 이 같은 실험적인 교육과정 개편을 시도하는 이유는 7차 교육과정부터 도입된 '선택과목제'가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행 7차 교육과정 중 과학의 경우 공통과학은 필수지만 물리ㆍ화학 등 선택과목은 각각 기본과정(Ⅰ)과 심화과정(Ⅱ)으로 나눠 학생들이 총 8가지 과목 중 일부를 선택해 듣는 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관심 여부보다는 관련 교원과 교실 확보 여부ㆍ시간상의 제약 등 여건에 따라 선택 폭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대학 입시도 학과별로 다양화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예컨대 생물학과 지원자는 반드시 생물Ⅱ를 배워야 한다고 요구하고 싶어도 과목 개설 여부가 학교마다 달라 적용할 수 없었던 것.
김 과장은 "고교에서는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수업을 제공할 수 있고 대학에서는 지원자가 실제 적성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며 새 교육과정의 장점을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학생이 직접 시간표를 짜 전과목 이동수업을 실시하는 서울 목동 한가람고 등에 조언을 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김성기 시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장은 16일 "내년부터 서울시내 고교 2곳을 연구학교로 지정해 학생들이 스스로 시간표를 짜는 방식으로 운영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관심사와 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현재 연구학교 모집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학교로 선정된 곳에는 각각 2억2500만원씩 총 4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이 예산은 교실 등을 새롭게 바꾸고 많은 선택과목을 운영하기 위한 교원을 확보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김 과장은 "연구학교에서는 과학교실,수학교실,미술교실처럼 교실마다 과목과 담당교사가 지정돼 학생들이 시간표에 따라 교실을 찾아다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연구학교가 선정되면 2011년까지 3년간 교실 재구성ㆍ교원확보→프로그램 구성→실제 현장 적용 순으로 단계별 적용해본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이 이 같은 실험적인 교육과정 개편을 시도하는 이유는 7차 교육과정부터 도입된 '선택과목제'가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행 7차 교육과정 중 과학의 경우 공통과학은 필수지만 물리ㆍ화학 등 선택과목은 각각 기본과정(Ⅰ)과 심화과정(Ⅱ)으로 나눠 학생들이 총 8가지 과목 중 일부를 선택해 듣는 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관심 여부보다는 관련 교원과 교실 확보 여부ㆍ시간상의 제약 등 여건에 따라 선택 폭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대학 입시도 학과별로 다양화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예컨대 생물학과 지원자는 반드시 생물Ⅱ를 배워야 한다고 요구하고 싶어도 과목 개설 여부가 학교마다 달라 적용할 수 없었던 것.
김 과장은 "고교에서는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수업을 제공할 수 있고 대학에서는 지원자가 실제 적성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며 새 교육과정의 장점을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학생이 직접 시간표를 짜 전과목 이동수업을 실시하는 서울 목동 한가람고 등에 조언을 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