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재정투입 13조달러 … 세계 시총의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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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장세' 기대 커져
세계 주요국 정부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민간에 지원키로 한 자금 규모가 13조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의 45%에 달하는 것이다.
1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미국 유럽 중국 독일 일본 한국 등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향후 투입하겠다고 밝힌 정부 재정 규모(지급보증 포함)는 모두 13조2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 29조4000억달러(12일 기준)의 45%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들 자금이 실제 시장으로 흘러들어오면 유동성 랠리가 본격화되겠지만 이에 앞서 기대심리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내놓는 금융시장 대책과 경기 부양 정책이 시간이 가면서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투자심리 안정을 넘어 기대심리까지 형성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따라서 당분간 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시장 기능)이 아니라 '보이는 손'(정부)에 의해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연간 GDP의 60%에 이르는 7조9000억달러를 금융 및 경기 대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유동성 공급과 경기 부양,구제금융에 들어가는 돈만 5조6000억달러에 이른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각각 6150억달러,4053억달러를 경기부양에,유럽은 각국 정부가 4조1600억달러가량을 풀 계획이다. 한국 정부도 최근 발표된 100조원(5년간)의 지방 발전 대책을 제외하더라도 260조원(약 1920억달러)이 넘는 감세 및 금융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 안정과 경기 부양 정책의 직접적인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나지만 이 정책들이 증시의 추가 하락을 막고 저점이 높아지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홍콩H지수가 전 저점보다 68% 회복됐고 브라질과 인도 한국 등의 주가가 30% 오르는 등 이머징마켓의 반등은 이 같은 유동성 랠리의 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유럽 등 각국 정부가 돈을 풀면서 이머징마켓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되며 주가가 회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세계 주요국 정부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민간에 지원키로 한 자금 규모가 13조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의 45%에 달하는 것이다.
1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미국 유럽 중국 독일 일본 한국 등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향후 투입하겠다고 밝힌 정부 재정 규모(지급보증 포함)는 모두 13조2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 29조4000억달러(12일 기준)의 45%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들 자금이 실제 시장으로 흘러들어오면 유동성 랠리가 본격화되겠지만 이에 앞서 기대심리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내놓는 금융시장 대책과 경기 부양 정책이 시간이 가면서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투자심리 안정을 넘어 기대심리까지 형성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따라서 당분간 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시장 기능)이 아니라 '보이는 손'(정부)에 의해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연간 GDP의 60%에 이르는 7조9000억달러를 금융 및 경기 대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유동성 공급과 경기 부양,구제금융에 들어가는 돈만 5조6000억달러에 이른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각각 6150억달러,4053억달러를 경기부양에,유럽은 각국 정부가 4조1600억달러가량을 풀 계획이다. 한국 정부도 최근 발표된 100조원(5년간)의 지방 발전 대책을 제외하더라도 260조원(약 1920억달러)이 넘는 감세 및 금융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 안정과 경기 부양 정책의 직접적인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나지만 이 정책들이 증시의 추가 하락을 막고 저점이 높아지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홍콩H지수가 전 저점보다 68% 회복됐고 브라질과 인도 한국 등의 주가가 30% 오르는 등 이머징마켓의 반등은 이 같은 유동성 랠리의 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유럽 등 각국 정부가 돈을 풀면서 이머징마켓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되며 주가가 회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