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성장의 양대 축을 이뤄온 '친디아(중국과 인도)'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성장엔진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 11.9%였던 중국의 성장률은 내년엔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고,지난 3년간 9%대 고성장을 지속해온 인도도 2009년엔 5%대로 주저앉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 친디아 경제의 경착륙은 세계 수요를 위축시켜 글로벌 경제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적지 않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중국의 성장률이 내년에 5%대로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중국 성장률을 당초 11%로 예상하다가 8%,7%대로 계속 하향 조정해왔다. 칸 총재의 발언은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지난달 5.4%(전년 동기 대비)로 1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발표 직후 나왔다. 지난달 수출증가율은 -2.2%를 기록,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골드만삭스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7.5%에서 6.0%로 수정했다.

하지만 중국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내년에 9.5%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큰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사회과학원은 정부의 강력한 내수부양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이미 발표한 4조위안(약 800조원)으로 안 된다면 더 많은 돈을 넣어 내수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2000억루피(약 4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인도 정부는 이날 재정확충을 위해 세계은행으로부터 향후 3년간 총 140억달러의 자금지원을 받기로 합의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 7일 사회기반시설 건설과 수출업체 지원,주택담보 대출 완화 등을 골자로 한 대규모 경기부양안을 내놓았다. 이에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 5일 유류가격을 10% 인하하고,6일엔 기준금리를 연 7.5%에서 6.5%로 1%포인트 내리는 등 경기 회복을 위해 올인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의 내년 경제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세계은행은 인도의 올 성장률이 6.3%,내년엔 5.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두부리 수바라오 인도중앙은행 총재도 "내년 3월로 끝나는 2008회계연도에 7.5% 성장할 것이라는 현재 전망치는 내년 1월27일 발표될 통화정책 성명에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출은 10월에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하면서 7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소비도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뭄바이 테러 이후 호텔,관광과 같은 서비스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상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이미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