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7일 기술적 반등의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보고 건설보다는 은행이 낫다고 제시했다.

이 증권사 서동필 연구원은 "최근 반등에서 투자자들을 가장 당황스럽게 하고 있는 업종은 단연 건설과 은행의 반등"이라며 "금리가 내려가서 이자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다행일지 모르겠지만 건설업을 둘러싼 문제의 본질은 달라진 바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건설사의 가장 치명적 약점은 기본적으로 주택시장이 혹한기에 들어서 있다는 것으로, 지금 시점에서 건설사의 주가를 기술적 반등 이상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서 연구원은 강조했다.

건설은 지수가 저점에 비해 이미 47%나 올라 있는데 여기서 추가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사실 건설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반면 은행은 외화유동성 문제가 있었고 건설관련 대출과 PF투자에 대한 문제도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해결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이로 인해 은행이 도산되는 것이 아니라면 건설보다는 은행이 옳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극단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의 기준은 존망이지 실적이 아니기 때문에 건설도 오르고 조선주도 오르는 것"이라며 "최소한 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은행만큼 존폐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업종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식을 다 버리든지,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면 후폭풍이 있기 전까지 기술적 반등의 여력은 남아 있다"며 "건설과 은행은 하나의 재료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며 건설보다는 은행이 낫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