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7일 유통업에 대해 11월 매출은 양호했지만 12월 매출 증가율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 하강으로 유통주의 추세적 상승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박스권 급등락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홍성수 NH증권 애널리스트는 "백화점의 11월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동월 대비 7.5% 증가했다"며 "평균 구매단가는 7만6760원으로 4.6% 감소했고 구매건수는 12.7% 증가해 실속 위주의 송년세일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상품군별로는 명품과 잡화가 31.9%, 24.5%의 높은 성장율을 보였고 추운 날씨 영향으로 여성캐주얼(6.6%), 남성의류(4.0%), 아동스포츠(10.5%)도 양호한 성장을 나타냈다. 반면 여성정장은 2.6% 감소하는 등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었다.

대형마트의 11월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동월 대비 2.3% 증가했다. 평균 구매단가는 4만4954원으로 1.5% 상승했고 구매건수는 0.7% 늘었다.

NH증권은 12월 동일점 판매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이는 11월 매출의 긍정적 요인인 백화점 조기 송년세일 효과와 주말이 전년동월보다 1주가 더 많았던 효과가 역으로 12월 영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11월 소비지출로 가계의 소비조정 욕구가 커지고 경기 하강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

홍 애널리스트는 "2000년 이후 소비 침체 국면에서 2006년을 제외하고 업종 PER가 12배 이상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된 적이 없었다"며 "최근 상승률이 적었던 CJ홈쇼핑과 같은 종목 위주의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현재 유통업종 PER과 PBR이 각각 11.1배, 1.05배 수준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