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17일 삼성전자에 대해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과 가격 하락으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침체에서 적자생존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글로벌 IT기업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이가근 IBK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008년 4분기 예상실적은 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 기준으로 당초 예상치 8053억원을 크게 밑돌아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단위 적자 9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4분기 중에 환율의 움직임이 삼성전자의 사업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했었으나 전반적인 판매 부진과 급락하는 가격에 따른 재고자산 상각액 확대 등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IBK증권은 반도체와 LCD의 급격한 가격 하락 등을 반영해 2009년 연간 실적을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2009년 예상 실적은 본사기준으로 매출액 81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 순이익 1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 단위로는 2009년 2분기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반도체를 중심으로 3분기부터 빠르게 실적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까지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번 경기침체에서 적자생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글로벌 IT기업"이라며 다만 실적 하향 조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5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실적에 대한 우려가 향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주가 저점 수준은 41만~42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