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7일 펄프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 인쇄용지 업체들은 마진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김기영 애널리스트는 "국제 펄프가격의 하락에도 제품가격과 원재료가격간의 이익이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제품가격에 대한 공조도 수월해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SK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부진이 지속되면서 최근 펄프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4개월간 국제 펄프가격은 국내 판매가격 기준 톤당 800달러에서 590달러로 폭락했다.

생산업체들도 이 같은 가격폭락에 대응하기 위해 11~12월중 국제 펄프 메이저의 조업단축을 본격화했다. 11월 21일 이후 캐탈리스트(Catalyst), 프라저(Fraser) 등 6개사가 16만톤이 넘는 조업단축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러시아의 목재 수출관세 인상계획이 2009년 1월에서 4분기로 연기됨에 따라 펄프가격 하락세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은 그동안의 펄프가격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상승에 따라 원재료가 부담이 지속돼 왔다는 것. 하지만 최근의 환율 안정으로 수출채산성 악화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부각된다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수급구조 측면에서는 한솔제지이엔페이퍼 인수와 재무적으로 한계상태에 놓인 업체의 구조조정으로 제품가격에 대한 업계 공조가 수월해질 전망"이라며 "동해펄프의 일관생산체제 진입에 따른 50만톤 설비 증설이 부담이지만 해외 수출을 통한 판로개척이 이루어질 경우 그 부담은 충분히 감소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