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수산주와 백신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오전 9시 16분 현재 오양수산은 전날보다 1060원(14.91%) 오른 817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원수산, 삼호F&G 등도 동반 상한가다. 신라수산, 한성기업 등도 11% 이상 급등세다.

수산주 외에 중앙백신, 대한뉴팜, 이-글벳, VGX인터 등도 4~7%대 강세다.

중국 하이안 현과 동타이 시 당국은 역내에서 AI 병원균인 H5N1 바이러스가 발견돼 닭 37만 마리를 살처분하고 병원균 발생지역을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VGX인터내셔널은 전날 VGX파마수티컬스과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VGX-3400에 대한 국내 독점 개발 및 판매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VGX인터는 한국에서의 임상연구와 더불어 VGX파마와 공동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AI 백신 VGX-3400은 미국 FDA에 임상1상 신청(IND)되어 있는 상태이며 승인이 이뤄지는 대로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하게 된다. 생쥐, 족제비,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 시험에서는 여러 종의 AI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기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들이 모두 100% 치료되는 결과를 확인한 바 있다.

현재 AI 치료에 사용되는 치료제는 일반 독감치료제를 원용해 사용하는 다국적 제약사 로슈(Loche)의 타미플루(Tamiflu)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리렌자(Relenza) 뿐이어서 조류인플루엔자 전용 치료제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녹십자와 충남대의 서상희 교수팀 등이 AI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