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로금리' 발표에 이어 아시아 각국도 줄줄이 추가 금리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1.5%에서 0.5%로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0∼0.25%로 낮추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조셉 얌 HKMA 총재는 "홍콩 금융업체들이 경기 부양을 위한 유동성 확대 정책을 활용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콩은 지난 10월에도 미국의 금리인하에 이어 0.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일본도 이번 18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일본의 기준금리는 0.3% 수준으로 일본은 지난 11월 7년 7개월만에 0.2%포인트 기준금리를 낮췄다.

시라카와 마사키 일본중앙은행(BOJ) 총재는 추가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추가 대책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후지산케이비즈니스는 "올해 마지막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중앙은행에 대한 금리인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12일 아소 타로 일본 수상이 긴급경제대책을 발표하며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 공급을 위한 대책을 실시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일본중앙은행에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어 16일 쇼이치 나카가와 일본 재무상도 각료회의 이후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인정하지만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과 금융정책과 경제정책의 일관성도 필요하다"며 전방위로 압박을 가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일본 금융 전문가의 40%가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 역시 지난 11월 11년만에 최대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이번 주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된다.
지난 16일 홍콩을 방문한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금리인하가 임박했다고 전망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