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9월 말 내놓은 터치스크린 휴대폰 '햅틱2'는 강력한 사용자 환경과 화려한 기능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올해 국내 휴대폰 시장의 최대 히트작인 햅틱의 후속 모델로,햅틱2 역시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12월 초까지 30만여대가 팔려 나갔다.

햅틱2는 전작에 비해 더욱 좋아진 터치 느낌과 대폭 강화된 위젯 기능 등이 특징이다. 햅틱(haptic)이 '촉각의'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만큼 햅틱2는 진동 기능도 획기적으로 바뀌었다. 기존 햅틱이 화면을 누를 때마다 22가지의 진동을 제공했다면 햅틱2는 '나만의 햅틱'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진동을 무한대로 만들 수 있다. 0.25초 단위로 끊어 강약 등을 조절해 진동을 만들 수 있으며,한 번에 최대 15초까지 진동을 느끼게 할 수 있다.

햅틱2는 사용자가 화면을 통해 직감적으로 휴대폰을 조작할 수 있게끔 '그래픽 사용자 환경'도 개선했다. 기존 햅틱에는 달력,알람,지하철 노선도 등 12가지의 기본 '위젯'(자주 쓰는 기능을 바탕 화면에 모아 놓은 작은 그래픽 도구)이 제공됐다. 반면 햅틱2는 총 37가지의 위젯을 바탕화면 왼쪽에 깔아 놓았다. 7~14개인 이동통신사별 위젯까지 포함하면 50여가지의 기능을 바탕화면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다.

햅틱2에는 500만화소 카메라도 장착돼 다양한 특수효과 촬영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레드' 모드를 선택하면 사진의 배경을 붉게 만들어 마치 아날로그 필름을 현상하는 암실과 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카메라로 이미 찍은 사진들을 볼 때는 손가락으로 툭툭 튀겨 앨범을 넘기듯 볼 수 있고,사진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 뒤에 메모를 적어 놓을 수 있는 것도 기존 햅틱과 달라진 점이다.

휴대폰을 홱홱 돌릴 때마다 사진도 함께 도는 '지자기(地磁氣) 센서' 기능도 햅틱2의 색다른 재미다. 휴대폰을 살짝 기울이면 사진이 하나씩 아래로 흘러내리기도 한다. 메모리 용량에 따라 4기가바이트(GB) 제품과 16GB 제품 두 가지로 나뉘며,16GB 제품에는 MP3 약 4000곡,영화 10여편을 저장할 수 있다. 8GB의 외장 메모리도 따로 장착할 수 있어 최대 24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햅틱2에는 4가지의 명상 음악과 영상으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뮤직테라피,다양한 애니메이션 효과로 바이오리듬을 알려 주는 햅틱콘,팡야골프ㆍ라인맨 등 13가지의 터치 게임 기능도 있다.

3.2인치 대화면을 통해 동영상과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으며,지상파DMB 시청도 가능하다. 이 밖에 블루투스 2.0,모바일 뱅킹 등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햅틱이 사용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그래픽 환경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를 소개한 데 이어 햅틱2는 본격적으로 터치스크린폰의 대중화를 연 제품"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