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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많은 시행사들이 자금압박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분양 사태 속출 등 경기가 위축되면서 금융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신규 대출을 전면 중단하면서 건실한 시행사마저 부도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도 틈새를 공략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분양에 성공하는 업체도 있다. '외교관 타운하우스'란 독특한 테마로 분양시장 불황을 정면 돌파하고 있는 시행사 ㈜서머셑빌더스(대표 이석원)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 회사는 부촌(富村)의 상징인 서울 성북동에 외교관 사택단지를 분양하고 있다. 재향군인회에서 금융조달 및 책임준공을 보증하는 외교관 사택단지는 국내 최초로 외교관 및 외교관 가족을 위한 대규모 사택시설이다. 총 61세대로 구성되며 지상 3층 6개동 145~217㎡ 규모로 건설된다. 용인,파주 등 수도권 인근에 위치한 명품 타운하우스는 여럿 있지만 이처럼 서울 도심 중앙에 명품 타운하우스가 들어서는 것은 보기 드문 사례다.

㈜서머셑빌더스가 시행하는 외교관 사택단지에는 일반인들도 입주가 가능하다. 이미 외교관과 외국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분양은 마무리 됐으며,현재 내국인을 대상으로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입주 예정일은 2009년 11월이다.

㈜서머셑빌더스는 외교관 타운하우스의 테마를 최대한 살릴 계획이다. 단지는 전 세대 복층으로 건설되고 전통 유럽식 타운하우스를 표방하고 있다. 또 세대별 개인 정원과 옥상 공간을 마련해 도심형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다. 클래식한 외관을 비롯해 채광ㆍ환기효과를 극대화시킨 실용적인 내부구조와 최고급 마감재를 적용한 세련된 실내 인테리어,단지의 특성을 살린 조경 등 국내 최고의 명품 타운하우스를 건설할 계획이다.

외교관 단지의 특성인 커뮤니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 회사는 단지 중앙에 24시간 운영되는 '디플로매틱 센터'를 건설한다. 디플로매틱 센터에는 소규모 공연시설과 파티장ㆍ피트니스클럽 등이 들어선다.

㈜서머셑빌더스 이석원 대표는 "디플로매틱 센터는 입주민들이 문화예술을 함께 즐기며 자연스럽게 서로의 관심 분야를 나누는 고품격 비즈니스 및 사교의 장소가 될 것"이라며 "외교관이 아닌 일반 입주민들에게도 비즈니스와 사교측면에서 유용한 시설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관 타운하우스에 입주하는 내국인들은 주로 경영인 등 사회 지도층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돼 디플로매틱 센터의 커뮤니티 역할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회사는 외교관 타운하우스의 외교관과 입주자의 안전을 위해 전문 경호업체와 제휴를 맺고 61세대 전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1 대 1 안전서비스'가 운영될 계획이다.

인근에는 서울 최고의 명문 특목고인 서울과학고와 홍익사대부고가 있어 교육환경도 뛰어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외교관 및 외국계 회사 임원들의 거주 수요가 많은 지역인 만큼 일반 분양자들은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외교관이라는 특화된 고객층을 타깃으로 분양시장 틈새를 공략한 ㈜서머셑빌더스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아이템이 적용된 주택을 시행해 업계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겠다는 목표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