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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열기 토털메이커' 비전수립,재도약 나서

"지난 30년간 거래처,고객과의 신용을 최우선 경영가치로 여기고 실천해 왔습니다. 과욕을 부리지 않고 건실하게 회사를 꾸려왔던 것이 경기 흐름을 타지 않고 부침 없이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입니다. "

소형 가전제품 및 주방기구 전문 제조업체인 선학전기(www.sunhak.com) 김춘식 대표는 "내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년 2009년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1978년 서울 성수동에서 전기밥솥을 생산하면서 출범한 선학전기는 전기프라이팬을 아프리카와 중동국가에 수출하며 성장기반을 닦았다.

89년에는 산업규격인 KS마크를 취득한 전기요를 개발,국내 시장에 출시하면서 '선학'이란 브랜드를 강하게 각인시켰다. 이어 91년 국내 최초로 전기프라이팬과 전기냄비 등 가정용 조리 기구에서 KS마크를 획득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들어섰다.

이 회사의 주력인 전기프라이팬은 내수시장은 물론 92년부터 지금까지 중국,미국,베트남 등 해외시장에 꾸준하게 수출하고 있는 효자품목이다. 내수와 수출의 성장세에 힘입어 93년 부천시 원미구로 공장을 확장 이전한 선학전기는 이후 선풍기,전기히터,전기매트 등 새로운 품목을 연이어 출시했다.

김 대표는 "하자가 발생하면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제품을 전량 수거하는 등 이익보다는 품질을 우선한 것이 성장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설명처럼 선학전기는 사소한 결함이 발생해도 제품을 전량 '리콜(recall)'한다. 해당부품을 단순히 점검,수리하고 교환해 주는 것을 떠나 생산라인까지 철저하게 검사한 후 다시 제품을 생산한다. 품질경영시스템인 ISO9001도 일찌감치 획득해 고객 신뢰도를 높였다.

품질에 대한 남다른 깐깐함과 철저함은 거래처와의 결제방식에서도 엿볼 수 있다. 거래처와 약속한 날짜보다 하루나 이틀 먼저 결제하고 IMF 외환위기 등 어려운 시기에도 단 한 차례 결제를 연기한 적이 없을 정도다.

김 대표는 '선학=믿음'이란 신뢰가 두텁게 쌓여 판로 개척 등 유통망 확보에도 어려움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소비자에게도 '실속 있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니 입소문만으로 인지도가 제고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남보다 앞선 안목도 선학전기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이 회사는 웰빙 트렌드가 지금처럼 확고한 소비패턴으로 인식되기 이전부터 친환경 개념을 도입한 제품 개발에 나섰다. 가정에서 가까이에 두고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건강에 유익한 소재인 황토,은나노,금나노 등의 전기요와 세라믹원적외선히터 등을 출시했다.

최근 중장기 성장 비전을 '전열기기 종합메이커'로 선포한 선학전기는 내년부터 전열기기 제품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공장을 확장 이전했으며 전열기기 트렌드에 대한 연구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김 대표는 "공장 확장 이전과 함께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가정용 전열기는 물론 산업용 전열기 등 다양한 품목의 제품을 새롭게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기존 해외 거래처 외에 새로운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