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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제품으로 세계 메이저기업에 도전장

우리나라의 의료기기 생산실적 및 시장규모는 2001년부터 꾸준히 증가 추세다. 그러나 2001년 기준 수입이 수출에 비해 2배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며,2006년에는 약 2.2배에 달하는 등 그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국산 의료기기ㆍ장비의 개발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메이저 회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의료용 조영제(contrast media) 시장에서 순수 자본과 독자기술로 외국계 회사와 맞서고 있는 토종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조영제의 '기술독립'을 기치로 내걸고 2006년 11월 비장하게 출범한 센트럴메디컬서비스㈜(대표 김부근 www.cmscorea.co.kr)가 그 주인공이다.

조영제는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때 음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장기나 조직에 주입해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도록 한 전문 의약품이다. 국내에서 처방 횟수가 갈수록 늘고 있는 진단용 조영제는 병의 발견 및 범위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앞으로도 조영제 시장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 국내 조영제 시장은 다국적 제약회사가 90% 이상 독점하고 있다.

센트럴메디컬서비스㈜는 조영제중 국내 기업의 진입 문턱이 낮은 시장에서 다국적 제약회사와 맞서 착실하게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 이 회사는 CT(컴퓨터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때 필요한 진단용 조영제만 전문적으로 판매한다. 주력 제품은 CT나 Angio(심장혈관조영)에 사용되는 '보노렉스(BONOREX)'와 MRI에 사용되는 '보노아이(BONO-I)'다. 생산은 K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시설을 갖춘 수액제 전문회사인 대한약품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위탁했다.

작년 초부터 본격 시판된 '보노렉스'와 '보노아이'는 품질이 우수한 반면 값이 저렴해 대학병원과 일반 종합병원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제품들은 Ultra Filter(파이로젠 제거 전용 필터)를 사용해 파이로젠(발열인자)을 완전히 제거한 순도 높은 정제수로 만들어 품질 및 안전성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틈새를 파고든 아이디어도 시장 진입장벽을 단기간에 뛰어 넘은 비결 중 하나다. 기존 유ㆍ소아용 MRI 조영제의 경우 10㎖ 바이알이 사용되고 있는데 실제로 사용되는 양은 5㎖ 이내로 절반도 사용되지 않고 나머지는 버려지고 있다.

센트럴메디컬서비스㈜는 국내 최초로 유ㆍ소아용 MRI 조영제인 BONO-I 5㎖를 출시해 보급함으로써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 하고 있다.

CT 조영제인 보노렉스는 '보노렉스300'과 '보노렉스350' 두 가지 제품이 출시됐다. 이중 '보노렉스350'은 국내 최초로 요오드농도 350을 함유한 1000㎖ 제품으로,MDCT(3차원영상 컴퓨터단층촬영) 등 첨단 기종에 적합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센트럴메디컬서비스㈜는 '수액제용 이중포장용기'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보관ㆍ운반 시 빛과 열에 취약한 병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이 포장용기는 조영제를 장기간 보관해도 빛에 안전할 뿐만 아니라 열에 대한 내열강도도 높다.

품질,가격,운반에 이르기까지 여러 면에서 다국적 기업의 제품에 비해 손색없는 조영제를 출시한 센트럴메디컬서비스㈜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토종'의 자존심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