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온라인 중고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은 자사의 중고장터의 11월 거래액이 전년 대비 265%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가장 거래과 활발한 품목은 도서음반과 취미수집 용품으로 각각 660%, 430%가 늘어, 당장 쓰지 않는 수집품과 생활 골동품들이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핸드폰(380%), 생활가전(325%), 컴퓨터/노트북(300%)도 큰 증가세를 보였다. 컴퓨터/노트북의 경우 지난 달 25일 옥션 중고장터가 전용택배서비스를 도입한 후 택배 이용량이 3주만에 25%나 증가했다.

식품(364%), 여성의류(328%), 분유기저귀(324%)등 여성이 주로 구입하는 상품군 거래도 큰 폭으로 늘었다. 과거에 거래가 거의 없었던 다이어트 식품, 낱개 포장된 스틱분유, 기저귀, 화장품 등의 소모품도 심심치 않게 중고장터에 올라오고 있다.

사용한 적 없는 '사실상 신상품'들도 온라인 중고장터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옥션 중고장터에 개설된 '나만의 이야기를 팝니다' 코너에는 여러 사연을 가진 회원들이 물품을 올리고 있다.

사연 중에는 "선물받은 제품인데 안쓰고 갖고 있다 내놓는다", "출산으로 기저귀를 선물 받았지만 연령대가 맞지 않아 사용하지 못했다", "여자친구 선물로 주려고 두달 전에 백화점에서 구입한 에스까다 선글라스를 판다" 등의 스토리가 있었다.

옥션 사업개발실 임정환 과장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예전에는 중고로 올릴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생활 소모품까지 중고 매물로 나오는 등 중고시장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며 "중고장터 거래 택배사 확대를 추진하는 등 중고거래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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