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허브정기예금'은 고객 맞춤형이란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금융상품이다. 정기예금이라면 통상 목돈을 1년 등 일정 기간 맡기고 만기 때 원금을 이자와 함께 찾는 것이 일반적인 구조.국민은행은 그러나 고객 수요조사 결과 정기예금 가입자 중 이자를 만기 때 찾지 않고 중간중간 찾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것을 파악,이자 지급방식을 다양화했다.

이 상품은 만기 때 일시에 원리금을 지급하는 것 외에 4가지 원리금 지급방식을 추가했다. 우선 매달 원금과 이자를 균등하게 찾는 방식이다. 또 원리금의 70%는 만기에 찾고 나머지 30%는 매달 수령하는 방식,원리금의 50%는 만기에 찾고 나머지 50%는 매달 받는 방식,30%는 만기에 찾고 70%는 매달 수령하는 방식 등을 새로 설계했다.

목돈을 예치한 후 매달 일정 비율의 원리금을 수령할 경우 생활자금으로 쓰거나 적립식펀드 등에 재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요즘처럼 주가가 급변동하는 시점에는 펀드에 일시적으로 목돈을 넣기보다 나눠 넣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중간단계로 '허브정기예금'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에 영향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면서 목돈을 펀드 등에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이 망설여지는 고객에게는 재투자의 기회를 주고 매월 일정 생활자금을 필요로 하는 고객에게는 연금의 효과를 가져다 주는 등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상품엔 개인 법인 제한없이 누구가 가입할 수 있다. 최저 가입금액은 300만원이며 만기는 1년,2년,3년 등 3가지다. 원리금을 지급받는 방식은 5가지 중에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적용이율은 1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1년 연 6.3%,2년 연 6.4%,3년 연 6.5% 등이며 현재 0.1%포인트의 사은 이율이 제공되고 있다.

사은이율을 더한 최고 금리는 1년 연 6.4%,2년 연 6.5%,3년 연 6.6% 등이다. 이전까지는 3년 최고 금리가 연 6.9%였지만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1%포인트 내린 이후 국민은행이 지난 15일 만기별로 0.3%포인트씩 금리를 내렸다.

국민은행은 이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겐 KB금융그룹 계열사인 KB생명과의 제휴를 통해 뇌출혈 또는 급성심근경색 진단 1000만원,질병 및 재해로 인한 수술 때 최고 250만원을 지급하는 'VIP메디컬보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9월29일 출시된 이 상품은 9일 만에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올해 히트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12월15일 기준으론 2조439억원을 기록,두 달반 만에 2조원을 넘어섰다. 가입한 고객만도 6만3000명을 웃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