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전후 10년동안 우리나라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급속도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민간 소비와 투자 증가세는 부진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수요 감소 등과 같은 외부 충격에 한국 경제가 취약한 구조에 놓여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1995-2000-2005년 접속불변산업연관표 작성결과'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수출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10.1%로 총 수요 증가율(5.7%) 보다 두 배 정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접속불변 산업연관표는 1995년과 2000년의 산업연관표를 2005년 가격 기준으로 재작성해 비교한 것으로 가격변동 요인을 제거한 실질 지표에 해당한다.

지난 10월 30일 발표된 '2005년 산업연관표'에서는 대외의존도가 2000년 29.2%에서 2005년 28.2%로 1%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우리나라의 총공급액(불변가격 기준)은 2401조4543억원으로 1995년(1368조5271억원)대비 1.75배(연평균 5.78%) 증가했다. 수출은 131조5036억원(1995년)에서 343조3254억원(20005년)으로 약 2.6배(연평균 10.1%) 증가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최종수요로는 수출이 같은기간 2.61배 증가할 동안 소비와 투자는 각각 1.72배와 1.16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최종 수요 항목별 구성 추이로 보면 수출비중은 19%→26.1%→29%로 증가한 데 비해 투자는 31.8%→22.4%→21.6%로 급감했다.

생산유발 효과에 있어서도 수출의 영향력은 꾸준히 증가한 대신 민간소비지출과 투자는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의 생산유발비중은 22.3%→30.5%→32.9%로 증가한데 비해 투자 비중은 32.0%→22.4%→21.8%로 감소했다.

다만 수입유발의존도 비중에서는 수출이 26.3%→36.1%→39.5%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난데 비해 소비 비중은 41.0%→39%→37.7%로 줄어들었다. 수출을 위한 중간재 수입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출의 수입유발 효과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44.5%→45.0%→46.3%)하고 있는데 반해 서비스업(35.3%→40.0%→40.0%)은 2000년 이후 정체 상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투입산출팀의 연기수 과장은 "외환위기 이후 수출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주도해왔으나 최근 전세계적 금융위기데 따른 수출 수요 감소로 국내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다"며 "우리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수출과 내수산업을 균형있데 발전시켜 외부충격에 대한 내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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