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올해의 최고 히트상품으로 촉각형 휴대폰(터치폰)을 17일 선정했다. 지난 2년간 강세였던 헬스 뷰티 상품들은 탈락한 반면, IT 관련 제품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누리꾼(네티즌)들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터치폰 △베이징올림픽 스타 △교통요금 결제 서비스 △인터넷 토론방 △베토벤 바이러스(드라마) △리얼 버라이어티쇼 △닌텐도 위 △넷북 △기부 △소비자고발 프로그램 순으로 10대 상품을 선정했다.

연구소는 IT 제품 중에서도 다이내믹하고 다양한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는 체감형 제품에 소비자들이 열광했다고 설명했다.

1위에 오른 터치폰의 경우 터치스크린과 중력센서를 장착해 누르고, 기울이고, 흔드는 것에 즉각 반응하는 짜릿한 손맛을 제공했으며, 닌텐도 위는 다양한 게임을 실감나게 즐기도록 고안돼 '스크린 골프'와 비슷한 컨셉트의 상품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올림픽 스타와, 베토벤 바이러스, 리얼 버라이어티쇼는 대리만족 및 성취감 때문에 인기를 끌었으며, 교통요금 결제서비스와 넷북, 기부는 합리적이고 의미있는 지출에 관심을 보인 결과라는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또 국내외에서 식품 관련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이 관심을 끌었고, 인터넷 토론방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과 멜라민 파동 관련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올해 소비 환경에 대해 "경기 침체로 생활 전반에 '스트레스'가 누적되고, 미래소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광우병·멜라민 파동 등으로 인해 식품에 대한 '불신'도 증폭됐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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