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연주로 광고가 시작된다. 2년여에 걸친 LG그룹 명화 캠페인의 마지막 편이다.

피날레 광고의 주인공은 체코 프라하 국립오페라단.기존 광고가 명화 작품 속에 LG 제품들을 숨겨 주인공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이번에는 LG 제품들이 악기로 등장해 '고객에 대한 사랑'을 조화로운 하모니로 연주한다. TV '엑스캔버스'가 첼로를,냉장고 '디오스'가 하프 역할을 맡는다. 드럼세탁기 '트롬'은 팀파니,휴대폰 '싸이언'은 오보에로 탈바꿈한다. 피아노 건반은 다름 아닌 노트북 'X노트'의 키보드 자판이다.

광고의 뒷부분은 반전으로 마무리,색다른 재미를 준다. '파강의 기타 연주를 듣는 드가의 아버지'(에드가 드가),'에르마인을 안고 있는 숙녀'(레오나르도 다빈치),'피리부는 소년'(에두아르 마네) 등의 명화에 나오는 주인공이 관객으로 등장하는 것.오페라단의 공연에 박수를 치고 '앵콜!'을 외치는 그들을 통해 내년 광고 캠페인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지금껏 LG그룹 명화 캠페인에는 서양화 140점,한국화 10점 등 총 150점의 작품이 소개됐다. 서양화는 보티첼리,다빈치와 같은 르네상스 시대 화가부터 마네,모네,르누아르,마티스,고흐 같은 인상주의 화가를 거쳐 칸딘스키,몬드라인 같은 현대 추상파의 선구자들까지 총출동했다.

이 광고를 기획ㆍ제작한 HS애드의 최우진 기획9팀 국장은 "올해는 광고를 통해 '고객에 대한 사랑'이라는 LG그룹의 새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아냈다면 내년에는 BI가 현실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소재를 통해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