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감세 혜택도 폐지

중국을 대체할 해외 생산기지로 꼽히는 베트남의 투자 환경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도시의 최저임금이 뛰고 있고,외국인 투자에 대한 세금우대 조치도 사라져 기업들의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는 최신호(12월15일자)에서 근로자들의 임금이 급등하고 있고,각종 외국인 우대 조치도 대폭 축소돼 저임금을 좇아 베트남으로 진출한 기업들이 난관에 부딪쳤다고 전했다. 또 중국을 이을 해외 제조기지로 부상했던 베트남에 대한 투자 매력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정부가 최근 공개한 법인세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외국계 기업에 대한 세금우대 조치가 폐지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특정 공업단지와 수출가공 지역에 설립된 기업에 대해 일정 기간 세금 면제ㆍ감세 조치가 적용됐으나 앞으로는 일부 하이테크 분야를 제외하고 세금우대 조치가 폐지된다. 이에 대해 외국계 기업은 물론 베트남 기업들도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저임금도 대폭 인상돼 외국 기업들에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최저임금 개정안에 따르면 호찌민과 하노이의 최저임금은 월 100만동(약 8만7000원)에서 120만동(10만4000원)으로 20% 오른다. 중부 다낭의 경우 80만동에서 108만동으로 35%가량 뛴다. 인건비 상승과 함께 일부 지역에선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도 빈발해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편 베트남의 성장세도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체이스는 베트남의 내년 성장률이 10년 만의 최저 수준인 5.5%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