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생들이 항저우 등에 위치한 코카콜라 공장이 노동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조사보고서를 온라인에 공개,반외자 정서를 자극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광둥과 베이징 지역의 대학생 9명은 코카콜라의 중국 내 5개 공장을 조사한 결과 비정규직 사원들이 초과노동을 하고도 정상적인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온라인에 올린 보고서에서 "비정규직은 가장 힘들고 위험한 일을 하지만 이에 따른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코카콜라가 명백하게 노동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NBA에서 뛰고 있는 농구스타 야오밍과 리샹 등 스포츠 스타들이 코카콜라에 대해 비정규직의 처우개선을 요구해야 하며,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광고계약을 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코카콜라는 현재의 잘못된 시스템을 바로잡고 공개 사과해야 하며 만일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카콜라는 전혀 사실과 다르며 노동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강력히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비정규직에 대한 임금 미지급 문제로 중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KFC 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KFC는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을 노동법에 규정한 것보다 적게 지급,불매운동의 대상이 됐으며 결국 공회(노조)를 설립하는 것으로 사태가 마무리됐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