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 중고품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집에서 쓰던 중고품은 물론 선물받은 새 제품까지 팔아 현금을 마련하려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오픈마켓 옥션의 '중고장터'에선 지난 11월 한 달 거래액이 전년 동월 대비 265%나 급증했다. 특히 중고장터의 거래품목 중 도서음반(660%),취미수집(430%) 관련 품목의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이미 본 책이나 음반과 우표첩,생활골동품 등 수집품을 팔려고 내놓은 이들이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전자제품 중에는 휴대폰(380%) 거래가 가장 많았지만 부피가 큰 가전제품에 대해 택배서비스가 제공됨에 따라 생활가전(325%),컴퓨터(300%) 등의 중고품 거래도 1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또 여성들이 주로 구매하는 식품(364%),여성의류(328%),분유ㆍ기저귀(324%) 등도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임정환 옥션 사업개발실 과장은 "게시판에 '선물받은 제품인데 안 쓰고 내놓는다'는 사연이 전체의 30%를 차지한다"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중고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