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협회가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의 공정성을 조사하기로 했다.

증권업협회는 17일 국내에 진출한 19개 외국계증권사에게 최근 3개월간 발간한 '매도' 보고서의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의견으로 일부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공정성에 대해 조사키로 한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는 올 초 조선업의 목표가를 대폭 하향조정해 해당 업종의 주가가 출렁댔는데, 대차잔고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시장에서 불거졌었다.

최근에는 JP모건이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아 주가가 하한가까지 밀렸고,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분석 기준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협회 측 관계자는 "보고서가 협회의 영업행위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며, "위반 사항이 발견될 경우 협회 정관에 따라 경고나 벌과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분석 보고서 발간은 애널리스트의 고유 영역이지만 고객이나 자사의 매매를 위해 이 같은 보고서를 작성했다면 문제"라며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