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한파가 미국 카지노 업계에도 불어닥쳤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2위 카지노그룹 MGM미라지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호텔 '트레저 아일랜드'를 부동산업계 부호인 필 루핀에게 7억7500만달러에 매각했다. 루핀은 "평상시라면 트레저 아일랜드같이 훌륭한 매물을 (이 가격에) 살 수 없을 것"이라며 말했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중심부에 위치한 트레저 아일랜드는 총 4억5000만 달러가 투자돼 1993년 완공됐다.

객실 수만 2885개에 달하며,야외에 있는 인공호수의 해적쇼로 유명한 곳이다. MGM미라지는 라스베이거스에 트레저 아일랜드,벨라지오 등 10개의 카지노 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이회사는 마카오에도 진출했으나 관광객 급감으로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카오는 수년 전부터 중국인 등 해외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라스베이거스에 필적하는 도박도시로 성장했으나,올 하반기 들어 관광객이 30%가량 줄어들면서 현지의 카지노호텔 신축 공사 등이 중단된 상태다.

MGM은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수익이 줄어들자 자금 확보를 위해 트레저 아일랜드를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기로 카지노를 찾는 고객이 급감하면서 미 카지노 업계 전반적으로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MGM의 순익은 올 3분기에 67%나 감소했다. 지난해 86.75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도 올 들어 86% 폭락해 16일 13.48달러에 마감했다.

짐 뮤런 MGM 회장은 "이번 거래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해 투자자들도 혜택을 볼 것"이라며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에 건설 중인 '시티센터' 프로젝트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미아 기자/장미향 인턴(한국외대 3학년) onthetop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