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가 작은 중소 규모의 펀드들이 최근 반등장에서 수익률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정 업종 중심의 개별종목장세가 펼쳐지면서 관련 주식을 편입한 소형펀드들이 상대적으로 혜택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중 잔액 100억원 안팎의 소형 펀드들이 최근 1개월 수익률 상위권에 대거 진입했다. 62억원 규모의 '삼성금융강국코리아2'는 16일 기준으로 한 달간 11.72%의 수익을 올려 유일하게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봉쥬르코리아주식2A-H'(8.88%)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1'(8.82%) '피닉스턴어라운드1A'(8.38%) 등 설정액이 30억~70억원대에 불과한 펀드들도 10위권에 포진했다.

이 밖에 '프레스티지가치주2'(359억원) '봉쥬르코리아적립식1'(229억원)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1'(254억원) 등 소형 펀드들도 7%대의 월간 수익률을 올리며 최상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1조원 이상의 초대형 펀드들은 중위권에 머물렀다. '미래에셋3억만들기인디펜던스K-1'(2.21%) '디스커버리4A'(2.23%) 'KTB마켓스타A'(4.74%) 등은 국내주식형 1개월 평균(4.40%)을 밑돌거나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신건국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규모가 큰 펀드들은 보유종목 상위 리스트를 시가총액 순위와 비슷하게 구성하는 반면 일부 소형 펀드는 시황 판단에 따라 특정 업종이나 종목 비중을 높이는 경우가 있다"며 "최근 은행 건설 조선 등을 위주로 개별 장세가 펼쳐지면서 해당 종목 비중이 높은 일부 소형펀드가 수익률 경쟁에서 앞선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