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17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동차 전장부품 회사인 현대오토넷을 합병하는 안건이 참석 주주의 76.3%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 CFO(최고재무관리자) 최병철 상무는 "오토넷 합병을 통해 전장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미래의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데 주주들이 공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석수 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기존 강점 분야였던 기계부품 기술에 오토넷의 멀티미디어 및 전자제어 기술까지 추가하게 됐다"며 "앞으로 자동차 부품의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초대형 글로벌 부품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번 합병을 통해 2015년까지 시너지 효과만 600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규 전장품 수주는 물론 기존 핵심부품과 모듈제품을 지능화시켜 현대·기아차 이외 다른 업체로의 수출도 3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경영혁신 활동을 통해 500억여원의 비용을 절감했고,향후 3년간 4000억여원의 추가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올해 매출 목표인 9조3000억원을 훨씬 넘는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차 핵심부품과 모듈화 설계기술，전자제어 기술 등 멀티미디어 및 메카트로닉스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연구개발비로 올해보다 60% 늘어난 2000억여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전장품의 시장 규모는 2010년에 1400억달러，2015년에 1920억달러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토넷과의 합병은 현대모비스가 세계적인 부품회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