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론ㆍ농우바이오ㆍ삼영이엔씨 등 12개사 결의

연말을 앞두고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시장에서도 현금배당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일부 기업은 내년 실적까지 밝게 전망되며 배당계획 발표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해 눈길을 끈다. 변동성이 큰 요즘 장세에서 배당기업은 효과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내년 1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예상될 경우엔 배당락 이후 주가 하락도 크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주당 2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한 파트론을 비롯해 이달 들어 현금배당을 결정한 코스닥기업은 모두 12개사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개와 비슷한 수치다. 또 진로발효 리노공업 케이비테크놀러지 세실 등 7개사는 이사회 결의에 앞서 현금배당 계획을 공시했다.

증권사들도 현금배당을 발표하거나 예년과 같은 수준의 배당이 예상되는 기업들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전날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 계획을 밝힌 주정제조업체 진로발효는 이날 350원(2.36%) 오른 1만5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진로발효는 2006년 말 주당 500원을 배당한 데 이어 지난해엔 750원을 현금으로 주주에게 배당했다. 정성훈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배당금 1000원은 전날 주가 1만4850원으로 따지면 배당수익률이 6.7%에 이른다"며 "특히 3.2% 수준의 이익소각을 감안하면 주주이익 환원율이 9.9%에 달해 안정적 배당주의 성격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위원은 또 "진로의 신제품 출시와 두산의 주류사업부 매각 가능성 등으로 향후 소주시장 경쟁이 심화되며 주정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실적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진로발효가 배당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힌 133억원은 지난 3분기까지 거둔 순이익 117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현대증권이 전망한 올해 예상순이익 195억원의 67.8%에 이른다.

조선기자재 업체 삼영이엔씨도 지난 8일 주당 200원에 달하는 현금배당을 결의한 뒤 10일부터 엿새째 상승세를 유지하며 4590원까지 올랐다. 발표 다음날인 9일 1.26% 하락을 나타냈지만 실적 개선세가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주당 600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힌 반도체 검사용 소켓 제조 전문기업 리노공업의 실적개선세도 꾸준할 것으로 전망됐다. 리노공업 관계자는 "올해 역시 예년 수준의 이익이 예상된다"며 "예년과 같이 배당 성향 30% 수준을 고려해 배당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모성 부품이 주력이어서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며 내년에도 실적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배당주들은 일단 연말까지 주가가 하방경직성을 확보해 변동성이 큰 요즘 장세에 매력적"이라며 "내년 1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전망될 경우 연초 배당락에 따른 급락도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선 배당을 꾸준히 해온 기업 가운데 올해 실적이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기업을 골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체별로 배당 성향에 대한 정책들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과거의 추세가 중요하지만 최근 들어 현금유동성이 나빠지면서 회사마다 내부에 이익을 유보하려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배당한 기업은 가치주로 손꼽히는 동서로 총 238억원에 달했고, GS홈쇼핑CJ홈쇼핑이 각각 197억원,16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도체 장비기업 에스에프에이와 교육업종 대장주 메가스터디도 배당을 많이 한 기업으로 꼽혔다. 시가배당률이 높았던 기업은 한국컴퓨터(8.20%) 이젠텍(7.40%) 파세코(7.37%) 등 소형주가 많았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